일본 1위 이동통신사업자 NTT도코모에 계약 체결
5G 이동통신 기지국 공급…이통사업 최초로 직접 계약
日 KDDI·美 버라이즌 등 최대 사업자에 연이어 수주

삼성전자 사옥 전경 (사진=뉴시스)
삼성전자 사옥 전경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삼성전자가 일본 5G(5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전망이다. 

23일 삼성전자는 NTT 도코모와 5G 이동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NTT 도코모에 이동통신 장비를 직접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TT 도코모는 지난해 12월 기준 약 82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업자다. 

삼성전자는 NTT 도코모에 5G 상용망 구축에 필요한 기지국(RU)을 공급하며, 신속한 5G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NTT 도코모 무선 엑세스 네트워크 개발부 아베타 사다유키 부장은 “이동통신 분야 선도 사업자로서 NTT 도코모는 고객들에게 보다 혁신적이고 흥미진진한 경험을 제공하고 사회의 현안을 해결하는 최고의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5G 분야 협력을 통해 '빛의 속도와 같은 5G'를 전국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오 사토시 삼성전자 일본법인 네트워크 사업총괄(상무)는 “NTT 도코모의 5G 혁신 가속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상의 네트워크 솔루션을 제공하며 지속적으로 전세계 이동통신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으로 미국과 일본에서 최대 이동통신사업자를 5G 고객사로 확보함에 따라 세계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9년 7월 일본 2위 통신사 KDDI와 5G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캐나다 3대 이동총신사업자인 텔러스와, 9월에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이자 매출 기준 세계 1위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과 5G 장비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러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있었다. 이 부회장은 2018년 3년 간 25조를 투자해 5G와 AI(인공지능), 전장 부품, 바이오를 4대 미래성장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듬해 새해 첫 경영 행보로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해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그 뒤 이 부회장은 5G 영토 확장의 선봉장을 자청했다.

이 부회장은 미국, 아시아, 유럽 등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리더들과 교류하며 5G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다. 2019년 2월 모하메드 빈 자이드 UAE 왕세제와, 5월에는 일본 NTT도코모, KDDI 등 주요 이동통신업체 경영진을 만났다. 6월 독일 도이치텔레콤의 팀 회트게스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했다. 인도 최대 통신기업 릴라이언스 지오를 소유한 릴라이언스그룹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자녀 결혼식과 약혼식에도 잇따라 초청받아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7월에는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5G 계약 수주를 위해 공들였고,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과는 2019년 직접 만나 사업협력을 논의한 데 이어 수차례 화상통화를 하며 ‘삼성전자가 5G 통신장비 공급에 최적의 파트너’임을 설득했다. 

덕분에 2019년 한·일 관계가 극도로 경색된 와중에도 KDDI와 5G 통신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캐나다와 미국 등에서 다수의 가입자를 보유한 이동통신사업자와 연달아 계약을 맺으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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