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무버 ‘셀트리온’...신흥강자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3총사로 미국·유럽까지 석권
‘20조 시장’ 휴미라 유럽 허가..베링거·암젠과 어깨
한미약품 발기부전치료제 오리지널 추월

 

[스페셜경제=김민주 기자] 제약계에서 ‘바이오시밀러’와 ‘제네릭’은 유망사업으로 꾸준히 주목받아왔다.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동등한 약효를 지닌 복제약은 시장 내에서 막대한 수익창출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전세계 각국이 의료비 재정부담을 축소하고 의약품에 대한 환자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저렴한 복제약 사용을 장려함에 따라 관련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국내 바이오시밀러와 제네릭 강세 기업은 어디고, 그들의 복제약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봤다.

대물급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 만료 ‘수두룩’
특허가 만료된 바이오 의약품을 동일한 효능을 발휘할 수 있게 복제한 것을 ‘바이오시밀러’라고 한다. 블록버스터급 의약품들의 특허 만료가 줄줄이 다가오자 제약계엔 바이오시밀러 붐이 일었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단연 앞서가고 있는 제약사는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은 2013년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 ‘렘시마’를 개발함으로써 바이오시밀러계 ‘퍼스트무버’가 됐다. 셀트리온은 현재 램시마·허쥬마·트룩시마 등 '바이오시밀러 3총사'를 필두로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시장을 석권중이다.

 

특히 셀트리온을 바이오시밀러 퍼스트무버로 자리매김하게 해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는 오리지널 의약품 레미케이드를 제치고 유럽 시장에서 52%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레미케이드는 40%로 점유율이 추락했다.


또다른 바이오시밀러 강세 기업으론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유럽 시장에서 ‘베네팔리(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임랄디(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허셉틴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하고 있다.


휴미라는 전 세계에서 (금액 기준)가장 많이 팔린 블록버스트 의약품으로, 지난해에만 약 189억4600만달러(약 20조2200억원)어치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 유럽 허가를 받은 기업은 삼성바이오에피스, 베링거잉겔하임, 암젠 총 3개사뿐이다. 그 중 국내 기업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일하다. 이는 10%의 점유율만 가져와도 매년 2조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대 중반 등장한 바이오시밀러는 바이오의약품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대형 기업들에게 치명타를 주고 있다. 특히 글로벌 1위 품목인 ‘휴미라’도 바이오시밀러의 호황으로 역성장이 시작됐다”며 “바이오시밀러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대물급 오리지널 제품들의 특허 만료는 2020년 이후에도 무수히 예정돼 있어 제약·바이오 업계에선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향후 폭발적인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한다.

신약 개발 리스크 상쇄..“꾸준히 늘 것”
제네릭의약품은 이미 출시된 약 가운데 특허가 만료된 화학 기반의 합성 의약품을 복제한 약이다. 바이오시밀러가 생물기반의 복제약이라면, 제네릭은 화학기반의 합성의약품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제네릭의약품은 합리적 가격과 동등한 약효로 오리지널의약품을 재치고 더 큰 수익을 내기도 한다. 그 대표적 예로 한미약품의 발기부전치료제 제네릭이 있다.


한미약품의 발기부전 치료제 ‘팔팔’은 비아그라의 실데나필 성분 제네릭 의약품이다. 팔팔은 지난 2013년 출시 1년만에 오리지널 의약품인 비아그라의 매출을 2배 이상 앞섰다. 팔팔의 시판가격이 비아그라보다 50%가량 저렴한 것을 고려하면 실판매량은 4배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미약품의 또다른 발기부전 치료제 구구는 시알리스의 제네릭 제품이다. 구구의 올 상반기 매출은 2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5% 성장했다. 구구는 무서운 성장세로 작년 2분기부터 오리지널 의약품인 시알리스를 제치기 시작해, 올 2분기엔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비아그라를 1억원차로 추월했다.


한미약품은 팔팔과 구구 2개 제품만으로 전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26.3%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한 제약 전문가는 “국내 주요 제약사 대부분이 올해 매출 대비 R&D 투자비용을 10% 이상 확대하며 신약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불확실하고 지출이 막대한 신약개발과정에서의 손해를 상쇄하기 위해 제네릭 의약품 생산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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