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NH농협금융그룹이 은행·생명·보험·증권 등 자회사의 자금운용을 총괄할 컨트롤타워를 만든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그룹은 그룹사 전체의 자금운용을 총괄, 감독할 자금운용부(가칭)를 지주에 신설할 목적으로 관련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농협금융이 우리투자증권 인수 등을 통해 신한·KB·하나금융과 함께 4대 금융그룹에 진입했지만 다른 그룹사에 비해 낮은 자산운용 수익률을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 지주차원에서 신설되는 자금운용부는 겸직체제로 운영되는데 상무급에 해당하는 자금운용부서장에는 NH농협생명 부사장중 한명이 겸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수익이 악화되는 분위기에도 농협금융은 무난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하지만 다른 지주사 대비 낮은 순이익은 농협금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임종룡 회장의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도 농협금융의 수익구조는 다시 한 번 한계를 드러냈다. 당시 임 회장은 “(농협은) 채널 네트워크는 좋은 편인데 돈을 굴리는 능력이 많이 떨어진다”면서 “여유자금의 80%를 넘게 채권에만 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회장은 “약 200조에 달하는 범농협의 자금운용에서 단 0.1%포인트만 수익률을 올려도 2000억원의 순익이 나온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자산운용을 키우는 것이 우리의 최대 목표 중 하나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자금 운용시 지주와 자회사간 불명확했던 책임 구조를 명확히 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는 것이 금융계의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주가 구두지시 등을 통해 자회사의 자금이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책임 소재가 불분명했던 게 사실”이라며 “자회사의 자금운용을 지주차원에서 관리 총괄하게 된다면 책임 구조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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