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닝포인트] ‘팔도’의 히든카드로 재탄생 한 ‘비락식혜’

박단비 / 기사승인 : 2014-11-24 10: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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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성 모델 선정 이후…제 2의 전성기

[스페셜경제=박단비 기자]유통업계는 늘 ‘유행’에 민감하다. 한 번 유행을 타게 되면 소문은 돌고 돌아 퍼진다. 이는 판매량에 직결이 된다. ‘꼬꼬면’, ‘허니버터칩’ 등의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듯 입소문을 타고 퍼지면 오히려 요즘 시대에 ‘없어서 못 먹는’ 일까지 생긴다.


업체로서는 흐뭇할 수밖에 없다. 단숨에 회사 분위기를 전환 시키는 ‘터닝 포인트’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스페셜 경제>는 각 업체 별 회사의 분위기를 전환시킨 ‘터닝 포인트’ 제품들을 찾아봤다.


‘의리 마케팅’으로 ‘의리의리’한 효과 봤다
한 달 540만개 판매‥동기 대비 35%신장


‘비락 식혜.’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없으며, 먹어보지 않은 사람도 적은 ‘국민음료’였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탄산음료나 에너지 드링크처럼 많이, 자주 찾지는 않는 음료수였다. 하지만 2014년 들어 ‘제 2의 전성기’가 시작 됐다.


▲ 2013년, 2014년 분기 매출표 (단위, 억)

열풍의 시작 ‘김보성’


열풍의 시작은 한 CF였다. 김보성을 CF모델로 내세운 이후 급격히 매출 신장을 보이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93년 출시 된 ‘비락식혜’는 20년 동안 17억 개(238ml 기준)가 팔리는 등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을 받아 왔다.


유행을 타지 않고 묵묵한 판매량을 기록해 왔다. 하지만 2014년 상반기 CF한 편이 비락 식혜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


인터넷 상으로 유행했던 김보성의 ‘의리 합성 시리즈’를 이용해 다소 우스꽝스러운 CF를 착안해 촬영했고, 이 CF가 인터넷 상에서 공개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누볐다.


팔도는 전통음료인 ‘비락식혜’를 젊은 세대들과 소통하기 위해, ‘으리’(의리의 신조어) 시리즈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의리파 배우 ‘김보성’을 모델로 발탁했다. 이번 ‘비락식혜’ 광고는 ‘우리 몸에 대한 의리’를 주제로 무의식적으로 커피나 에너지음료와 같은 자극적인 음료를 마시는 소비자들의 식습관에 초점을 맞춰 무카페인, 무색소, 무탄산 음료로 소화와 숙취해소 등 다양한 효과가 있는 ‘비락식혜’를 마시는 것이 우리 몸에 대한 의리임을 재치 있게 담아냈다.


최근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인기도가 높은 젊은 모델 대신 김보성을 택한 것은 신의 한수였다.


억대의 광고 모델들을 제치고 광고효과 만큼은 ‘탑’이었다. 팔도의 비락식혜는 ‘으리식혜’ 열풍을 일으키며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났다.


팔도가 CF를 공개 한 것은 지난 5월. 5월 7일 김보성을 모델로 한 ‘비락식혜’ 광고를 유튜브에 공개한 이후 5월 31일까지 540만개 이상 판매되며, 전년 동기대비 35% 이상 신장했다. 판매금액으로 약 6억원 증가한 수치다.


▲ 비락식혜 판매량 추이 (단위 : 개, 천 원)

예상치 못한 나비효과


11월 20일 현재 팔도가 유튜브에 올린 광고(다른 네티즌들이 올린 영상 제외한 공식 영상)의 조회 수는 무려 313만 8656회이다. 약 6개월 만에 쌓인 수치였다. 하지만 영상 제작 당시에는 더욱 엄청난 인기였다.


제작 한 달 여 만에 조회 수 290만 건을 기록했다. 반응 역시 뜨거웠다. “와 진짜 오랜 만에 대박 광고 보내”라는 의견부터 “영화관에서 광고 시간에 틀어주면 좋을 듯”이란 의견 등 부정적인 의견들 보다는 좋은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광고효과는 판매량과 비례했다. 광고 전후 25일간을 비교했을 경우 전체 판매수량이 38.5% 이상 신장했으며, 특히 할인점에서는 104.4%, 편의점에서는 51.9%가 신장되며 큰 신장세를 보였다. 팔도는 젊은 층을 주요 구매고객으로 유입하기 위한 광고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마케팅에도 열을 올렸다. 음료업계에서 이처럼 ‘호사’를 누리는 일은 드물기 때문. 팔도는 ‘비락식혜’ 캔 6입 포장패키지와 12입 선물세트 패키지에 김보성 이미지를 삽입한 제품을 판매했다.


그렇다면 ‘열풍이 지난 후’의 매출은 어떨까. 열풍은 잠시이기 때문에 그 이후가 중요하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중론이다.


비락식혜가 본격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것은 2분기(3~6월)이었다. 2014년 1분기(1~3월)에는 전년 동기대비 1억이 줄어든 65억이었다. 하지만 열풍을 일으킨 2분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훌쩍 뛴 액수를 기록했다. 2013년 68억원이었던 금액이 무려 84억까지 뛰었다.


하지만 열풍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3분기(7~9월)까지 계속 됐다. 무려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음료시장에서 ‘콜라’ 정도를 제외하면 이정도의 성과를 기록하는 것은 ‘꿈의 수치’나 다름이 없다.


이대로라면 2014년 비락식혜는 역대 최고 매출액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커피의 매출 상승으로 울상인 음료 업계에서는 부러운 일일 수밖에 없다. 2013년 270억원에 그쳤지만, 2014년 아직 4분기가 집계되지 않았음에도 벌써 249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2014년의 효과는 대단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2015년이다. 2015년에도 이러한 성과를 이어간다면 확실한 오름세가 되겠지만, 만약 오름세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한낱 유행으로 끝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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