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이웅렬 회장의 수상한 부실계열사 지원 의혹[추적]

김영일 / 기사승인 : 2014-11-24 09: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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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지분 보유 계열사‥상당한 내부거래로 ‘연명’

▲ 코오롱 이웅렬 회장(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코오롱그룹 이웅렬 회장이 만년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계열사에 수천억원에 해당하는 자금을 지난 14년 동안 지속적으로 지원해오면서 그 배경에 대해 의혹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후계 지분상속을 위한 비자금 조성이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이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 대부분이 코오롱그룹의 일감몰아주기로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지적 또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스페셜경제>가 이러한 의혹과 논란에 대해 추적해봤다.


‘만년적자’ 네오뷰코오롱→지속적으로 자금 투입
막무가내식 퍼주기…이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


지난 2000년 11월 코오롱그룹은 화학섬유 외의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그룹의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네오뷰코오롱을 야심차게 출범시켰다. 네오뷰코오롱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업체로 설립된 뒤 약 3개월만인 2001년 2월 코오롱 계열사에 편입됐다. 현재 지주회사 코오롱이 지분 98.69%를 소유하고 있다.


의혹의 주인공 ‘네오뷰코오롱’


네오뷰코오롱은 설립 당시 “OLED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축적 하겠다”는 사업목표를 내걸었지만 설립 이후 지난 14년간 한 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매년 2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과 손순실을 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십 수년 동안 흑자를 내지 못한 네오뷰코오롱은 문을 닫기는 커녕 오히려 지주회사로부터 수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받아왔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네오뷰코오롱은 지난 2003년 5월 12일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800만주를 발행하며 코오롱으로부터 400억원을 지원받았다. 이어 2004년 1월 15일에는 1000만주를 유상증자하며 500억원을 수혈 받았다.


2007년에는 1월 19일과 11월 9일 두 차례에 걸쳐 600만주를 유상증자 하며 300억원의 자금을 조달받았으며 2008년에는 190만주 95억원, 2009년에는 350만주 175억원, 2010년 468만주 234억원, 2011년 277만주 138억원, 2012년 369만주 185억원, 지난해에는 590만주 295억원 등의 유상증자를 통해 코오롱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


뿐만 아니라 코오롱은 지난 2월 17일 10명의 사망자와 124명의 부상자를 낸 경주 마우나리조트 강당붕괴사건이 수습되지도 않은 가운데 지난 3월 11일 70억원의 자금을 네오뷰코오롱에 쏟아 부었으며 지난 7월 7일에도 99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 네오뷰코오롱이 코오롱으로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지원받은 금액(스페셜경제)


혀를 내두르는 실적부진


이는 코오롱이 네오뷰코오롱의 유상증자를 통해 설립 이후 14년 동안 2500억원 안팎의 자금을 투입한 것이다. 네오뷰코오롱의 실적을 살펴보면 왜 코오롱이 매년 수백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속적으로 투입하는지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설립된 네오뷰코오롱은 지난 2005년이 되어서야 최초로 매출이 발생했다. 2005년 실적은 매출 148억원, 영업손실 145억원, 당기손순실 148억원이었다. 결국 처음으로 매출이 발생되었으나 적자를 본 것이다.


이후에도 매년마다 당기손순실 170억~310억원의 적자를 이어나갔으며 최근 3년간 실적을 살펴보자면 2011년 매출 66억원, 영업손실 161억원, 당기손순실 190억원이었으며 2012년에는 매출 22억원, 영업손실 225억원, 당기손순실 24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매출 14억원 영업손실 250억원, 당기손순실 268억원을 나타냈다.


이처럼 적자가 지속되자 결손금 역시 증가했다. 2011년 355억원, 2012년 610억원, 지난해에는 872억원으로 상승했다. 이로 인해 자본잠식률 또한 2011년 6.3%, 2012년 47%, 지난해 61% 등으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정리하자면 코오롱은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하며 만년적자에 시달리는 부실계열사에 매년 유상증자를 통해 수백억원의 자금을 수혈하고 있는 것이다. 즉, 밑 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네오뷰코오롱에 지속적인 자금 지원으로 지주회사인 코오롱 역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2년 코오롱의 매출액은 4조 7770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433억원, 당기손순실 12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고 지난해는 매출 4조 4277억원, 영업이익 769억원, 당기손순실 84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더욱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3조 434억원, 영업이익 561억원, 당기손순실 404억을 기록해 마이너스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면위로 떠오르는 의혹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일각에서는 코오롱 이웅렬 회장에 대해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코오롱은 지금까지 만년적자를 면치 못하는 네오뷰코오롱에 수천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면서 “이는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의아해 했다.


그러면서 “네오뷰코오롱 같은 부실계열사는 진작부터 청산 절차를 진행했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지적하며, “이처럼 일반적이지 못한 코오롱의 행보는 이웅렬 회장의 비자금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의구심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의 의혹제기와 관련해 지난해 코오롱이 네오뷰코오롱에 300억 가량의 자금을 투입하지 않았다면 코오롱의 손실(849억원) 폭은 더욱 줄었을 것으로 지적했다.


앞서 2012년에도 120억원의 손실을 봤는데 만약 네오뷰코오롱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적자전환이 되지 않았다는 것.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코오롱의 막무가내 식 퍼주기가 이 회장의 비자금을 조성하기 위한 돈 빼내기가 아닌가라는 의심을 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의혹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지주회사인 코오롱의 경영실적이 악화되자 업계에서는 코오롱이 네오뷰코오롱에 대해 조만간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들은 네오뷰코오롱의 매각이나 사업 청산 등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투자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오뷰코오롱이 영위하고 있는 OLED사업은 이미 삼성과 LG가 선점하고 있으며 중국기업들이 이들을 뒤따르고 있어 네오뷰코오롱이 성과를 내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오롱이 더 이상 네오뷰코오롱에 자금 수혈을 하기가 부담스러워 회사를 매각하거나 OLED사업을 접을 것이란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고 귀띔했다.


▲ 네오뷰코오롱(네이버 거리뷰)
이에 대해 코오롱 관계자는 <스페셜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현재까지 네오뷰코오롱의 매각이나 사업 청산 등의 문제는 회사 내부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며 일각에서의 관측을 일축했다.


이어 매년 유상증자를 통해 수백억원의 자금이 네오뷰코오롱에 투입된 것에 대해서는 “네오뷰코오롱이 OLED사업을 하는 곳이다 보니 시설투자라든지, 직원들 급여 등 운영비 명목의 자금 투자가 불가피 했다”고 설명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결국 매각 혹은 사업 청산
마우나리조트 사고→내부거래로 인한 참사라는 지적


오너 사익편취 곳간? ‘코오롱베니트’


이처럼 네오뷰코오롱은 부실계열사라는 낙인과 오너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낳고 있다. 이와 더불어 네오뷰코오롱 뿐만 아니라 이 회장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또 다른 계열사인 코오롱베니트도 논란의 중심이 된 바 있다.


코오롱베니트는 코오롱이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코오롱의 대표이사인 이 회장이 49%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코오롱베니트는 1999년 설립되어 IT관련 솔루션 유통 및 유지보수, 소프트웨어 개발용역, 코오롱그룹내 정보시스템 관리업무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코오롱베니트가 논란의 중심이 된 원인은 바로 내부거래이다. 일감몰아주기로 인한 내부거래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말 이 회장이 코오롱베니트의 지분 30%를 취득하기 이전에는 내부거래가 그리 높지 않았다. 2005년에는 매출 272억원 중 내부거래는 18억으로 대략 7%, 2006년에는 291억원의 매출 중 내부거래로 올린 매출은 6억원(내부거래비율 2%)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회장의 지분 취득 다음해인 2007년 매출 605억원 중 366억원이 내부거래로 올린 매출로 내부거래비율이 60%로 급상승했다. 이후 내부거래를 꾸준히 이어오다 지난 2011년 매출 1165억원, 내부거래액 845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비율로 따지면 72.5%에 달하는 수치였다. 2012년 역시 62.2%(매출 852억원-내부거래액 530억원)의 높은 내부거래율을 자랑했다. 이러한 일감몰아주기로 인해 성장한 코오롱베니트는 이 회장이 ‘사익편취를 위한 곳간’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코오롱베니트의 내부거래 비율을 22.3%(매출 2624억원, 내부거래액 585억원)로 급감했다. 내부거래로 올린 금액은 증가했으나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하면서 내부거래비율이 하락한 것이다.


이는 코오롱글로벌로부터 IT사업부문을 흡수했기 때문이다. 코오롱그룹은 2013년 5월 코오롱글로벌이 영위하던 IT솔루션 사업을 코오롱베니트가 680억원에 양수하는 방식으로 일원화 시켰다. 이로 인해 코오롱베니트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의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할 수 있게 되었다. 코오롱베니트가 30%를 초과하는 내부거래비율을 계속 유지했다면 지난해 개정된 상속·증여세 법에 따라 국세청에 상당한 과징금을 부과 받았을 것이다.


▲ 코오롱본사(네이버 거리뷰)
이에 대해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코오롱베니트의 내부거래금액은 오히려 전년보다 늘었다”면서 “그러나 코오롱글로벌의 IT사업을 양수하는 꼼수를 부려 매출을 뻥튀기해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코오롱베니트가 내부거래액을 줄이지 않고 있어 이 회장의 사익편취를 위한 곳간이라는 비난은 지속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내부거래로 인한 참사? ‘엠오디’


이밖에도 세월호 참사에 앞서 지난 2월 134명의 사상자를 낸 마우나리조트의 운영사 마우나오션개발(현 엠오디, 이 회장 26%의 지분 보유) 역시 일감몰아주기로 인한 내부거래 비율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2월 18일 발생한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사진제공 뉴시스)
마우나오션개발은 지난 2011년 매출 493억원, 내부거래액 194억원으로 내부거래비율 39.4%를 기록했다. 이어 2012년에는 매출 646억원, 내부거래액 281억원, 내부거래비율 43.4%로 상승했고 지난해에는 매출 742억원, 내부거래액 312억원, 내부거래비율 42%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이러한 내부거래로 인해 공개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진행되면서 일감몰아주기에서 비롯된 허술한 관리와 운영이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건을 불러온 것이라 지적하고 있다.


또한 이 회장이 30.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폐기물처리시설의 설치 및 운영 등 환경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코오롱환경서비스 역시 내부거래비율이 상당한 편이다.


코오롱환경서비스는 2011년 매출 479억원, 내부거래액 336억원으로 내부거래비율 70.2%에 달했으며 2012년 매출 704억원, 내부거래액 364억원, 내부거래비율 51.6%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813억원, 내부거래액 336억원, 내부거래비율 41.3%였다.


이와 같이 이 회장은 자신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에 상당한 내부거래를 유지하면서 비난을 사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의 지적처럼 마우리조트 사고를 불어온 것도 내부거래로 인한 허술한 관리와 운영이 빚은 참사는 아닌지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이어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부실한 계열사를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는 행위 역시 의혹을 사기에 충분한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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