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3’ 안고 비상 꿈꾼다…“구본준의 희망가”

황병준 / 기사승인 : 2014-11-19 09: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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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기업 이야기-①LG전자

▲LG전자. <사진안쪽 구본준 부회장>
[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국내 대표 전자기업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전자업계 리딩기업로 도약한 ‘LG전자’. LG전자의 모테는 국내 전자업의 태동을 알린 금성사다. 1958년 10월 설립된 금성사는 다음해 국산 진공관식 라디오를 개발 생산했고, 1966년 흑백 TV를 생산하면서 국내 전자업의 존재를 세계에 알렸다. 그리고 2002년 4월 LG전자는 신설법인으로 새롭게 설립됐다. <스페셜경제>는 통계로 보는 기업이야기 첫 번째로 국내 가전업계의 양대 산맥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LG전자를 살펴봤다.


64400원. 14일 현재 LG전자 주식 가격이다. 5년 전 2009년 11월 20일 종가기준 LG전자의 가격은 10만5545원. 주식의 가치로 단순 비교하는데는 무리가 있지만 이 기간 동안 LG전자는 주가는 38.99% 하락했다. 주가의 하락은 기업의 성장에 제약이 따랐다는 반증이다.


백색가전과 휴대전화 사업을 호령하던 LG전자는 지난 2009년 스마트폰시장이 도래하면서 시장의 흐름을 제때 파악하지 못했다. 결과는 참혹했다. 경쟁사이던 삼성전자는 날았지만 LG는 따라가 못했다.


떨어진 매출과 적자난


LG전자는 지난 2009년 매출 30조5134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30조 고지를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1조6148억원. 하지만 이듬해인 2010년 LG전자의 매출은 29조2385억원으로 4.28% 하락했다. 하지만 영업손실 1조1046억원으로 추락했다. LG전자는 충격에 빠졌다.


2011년에도 LG전자는 나락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LG전자는 매출 28조971억원에 영업손실 2992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 매출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25조 4272억원 영업이익 427억원을 기록해며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매출액은 28조789억원, 영업손실 2139억원으로 매출은 반등했지만 또 다시 적자로 진입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2011년 2779억원 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2012년 3522억원, 지난해 189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LG의 남겨진 숙제는 흑자로 돌아서는 일이다.



하지만 2014년 들어서는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3분기 매출 14조9163억원에 영업이익 46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 7.3%, 영업이익 111.8% 증가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보다는 매출 3%, 영업이익 23.9% 감소했다.


5년 만에 최대 실적 ‘MC사업부’

LG전자를 살린 것은 역시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 MC사업부는 지난 2009년 이후 5년만에 최대 실적을 이뤄내며 모처럼 활짝 웃었다. 3분기 168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지난 분기 1450만대도 넘어섰다. LTE폰도 2011년 5월 첫 출시한 이후 가장 많은 판매고인 650만대를 기록했다.


국내 전자업계 쌍두마차 금성사의 후예들…주가 5년간 -3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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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MC사업부를 제외한 다른 사업부의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TV가 속해있는 HE사업부는 매출 4조710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 영업이익은 1305억원으로 15% 감소했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을 담당하는 HA사업부 역시 매출 2조9115억원, 영업이익은 51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하락했다.


에어컨과 에너지솔루션을 담당하는 AE사업부는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2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925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3.4%, 작년 동기보다 4.9% 떨어졌다.


정도현 LG전자 CFO는 “4분기 매출이 작년과 비교해 한 자릿수 중반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영업이익도 MC사업본부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소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위기의 구원투수 ‘구본준’


LG전자의 실적상승의 1등 공신은 역시 ‘G3’. LG전자는 한때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절대 강자였다. ‘초콜릿폰’과 ‘샤인폰’, ‘프라다폰’ 등으로 대박을 터트리며 글로벌 시장을 호령한 LG전자는 시장의 스마트폰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며 곤두박질 쳤다.


지난 2009년 3조원에 육박하던 영업이익은 이듬해 휴대전화 사업에서의 대규모 적자로 10분의 1 이하로 떨어졌다.


2010년 10월 1일 위기의 LG는 새로운 구원투수를 영입했다. 바로 오너가의 구본준 부회장이다. 구 부회장은 위기에 빠진 LG전자를 살리기 위해 ‘독한LG'를 표방했다. 재계 관계자는 “구본준 부회장은 예전부터 LG 내에서도 독하기로 유명했다”면서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벗어나 구 부회장 체제의 오너 경영이 시작되면서 LG전자가 독하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기본을 독하게 다시 세우겠다”고 밝혔다. 또한 “독한 문화를 DNA로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본준표 ‘독한 LG’의 서막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4년 후 LG전자는 우여 곡절을 겪었지만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 부회장은 지난 4년여간 LG의 체질개선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며 “LG직원들도 근무 분위기와 열정 등이 독해지는 등 업계에서 살아 남기위한 몸부림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관계를 보면 LG전자가 영업적인 면뿐만 아니라 경쟁사와 관계에 대해서도 독하게 임하게 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전자업계에서는 전통적으로 TV,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 부문 강자였던 LG가 삼성에 계속 쫓기고 TV 등 일부는 추월당하자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이어 급부상하는 웨어러블(착용형) 스마트기기와 사물인터넷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달 초 공개된 스마트 워치(손목시계) ‘G워치R’은 세계 최초로 완전한 원형의 플라스틱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주목을 받고 있다.


남은 숙제는 무엇


LG전자의 변화는 이제 스마트폰에서 삼성전자나 애플 등 선발 경쟁사에 손색이 없는 제품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처음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샤오미와 화웨이, 레노버 등 저가의 보급형 제품을 앞세운 중국 후발업체들이 턱밑까지 추격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밀리지 않고 입지를 넓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후속 제품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구본준 부회장의 독한 경영이 LG전자에 새로운 DNA를 주입했다며 앞으로의 LG전자는 지금보다 더 독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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