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김상범 기자]휘닉스소재의 주가가 지난 1주일 동안 60% 가까이 치솟으면서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실적을 떼놓고 봤을 때, 주가와는 엇갈린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휘닉스소재가 연일 상한가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휘닉스소재가 이른바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반기문 총장과 홍성규 휘닉스소재 사장이 서울대 외교학과 동문이라는 점에서다.


아울러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를 통해 반 총장이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하면서 휘닉스소재는 돌연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기 시작했다. 휘닉스소재의 주가는 지난 29일까지 약 1주일 간 50%가 넘게 치솟았다.


다만 실적은 주가와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주요 거래처 중 하나였던 LG전자가 PDP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휘닉스소재의 매출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게다가 상반기 실적 역시 적자전환했다.


지난 29일 휘닉스소재 측은 전자공시를 통해 “LG전자 PDP 사업부문과의 납품거래를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사유는 LG전자의 PDP사업 철수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루 앞선 28일 LG전자는 PDP TV에 대한 수요 감소로 11월 30일부터 PDP TV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휘닉스소재 전체 매출의 30% 수준을 차지하던 LG전자와의 거래가 갑작스레 중단되면서 휘닉스소재로서는 매출에 ‘빨간불’이 들어온 셈이다.


매출 급감 '우려'


게다가 지난 7월에는 삼성SDI 역시 PDP 사업 철수를 공식 발표하면서 휘닉스소재는 지난해 25% 수준의 매출을 담당했던 납품업체를 잃게 됐다. 즉, 불과 몇 개월 사이 지난해 절반의 매출을 담당했던 두 회사가 떨어져 나간 것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매출 감소와 더불어 휘닉스소재 측의 신사업을 두고도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특히 휘닉스소재가 추진 중인 2차전지용 양극활물질 사업이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


지난 2012년 휘닉스소재는 2차전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포스코 측과 함께 포스코ESM을 설립했는데, 포스코ESM의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8억원대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물론 지난해 역시 40억원 가까운 손실을 봤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차기 대선까지 몇 년의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반기문 테마주’라는 이유만으로 수혜를 기대하는 것은 근거가 낮다”면서 “휘닉스소재의 신사업 및 실적 추이를 면밀히 지켜본 후 투자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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