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개월에서 길게는 13개월‥‘파리 목숨, 흑역사’

[스페셜경제=조경희 기자]부영그룹이 지난 2011년 4월 인수한 ‘무주덕유산리조트’는 부영그룹이 인수한 이후 끊임없는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노사 간 갈등은 물론 임원들도 수차례 물갈이 됐다. 특히 부영 이중근 회장이 무주리조트를 인수한 이후 최근까지 무려 8차례 임원이 바뀌었고, 지난 7월에는 함바집 비리 의혹이 제기된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앞서 또 ‘비리’ 혐의를 받은 제주도 전 공무원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논란 끝에 선임했다 하더라도 평균 임기가 적게는 1달에서 길게는 1년이 조금 넘는 것으로 나타나 대표이사들의 ‘무덤’이라는 오명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제주도청, 내무부, 해양경찰청 출신 등 공직자 ‘포진’
비리 논란 인사들 다수 영입‥사임 vs 해임 ‘천차만별’


부영 무주덕유산리조트는 지난 2011년 4월 인수 후 현재까지 총 8차례에 걸쳐 대표이사를 물갈이 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이길범 전 해양경찰철장 등 대표이사로 영입한 인사들이 공직에서 뇌물 혐의를 받은 인물들이 포진해 있어 부영그룹이 ‘특혜’ 때문에 대표이사를 수차례 물갈이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비리’ 논란, 전 제주 공무원 영입?

부영그룹은 지난 2011년 10월 20일 공시를 통해 2011년 4월 20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 등기됐으며 전 LG데이콤 출신 황규석 대표이사와 전 제주도청 출신 주복원씨가 공동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황규석 대표이사는 부영CNI 외 1개 법인을 겸임하는 상태였다.

선임된 황규석 대표이사는 경북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충북대학교 산업대학원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받고, 하나로 통신과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사업 협력실장, 부영CNI 전무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공직 출신인 주복원 전 제주도 지식경제국장은 지식경제국장 자리에 지난 2006년 올랐으나 2009년 12월 직위해제 됐다. 그는 2009년 12월 풍력발전단지 개발사업 인허가업체로 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바 있다.

주 사장은 성산읍 삼달리 풍력발전단지 개발사업과 관련, 사업자로부터 2008년 3월부터 6월까지 3600만원 상당의 금품과 주식을 받은 혐의를 받고 직위해제 됐으나 2011년 부영그룹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후 부영그룹은 2011년 11월 9일 공시를 통해 전 부영출신 정훈 사장을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정훈 대표이사는 공군사관학교 출신이다. 이후 황규석 대표이사가 2011년 11월 25일 사임했다고 공시됐다. 황 대표이사의 임기는 7개월이다.

하지만 황규석 대표이사 사임에 이어 2012년에는 주복원, 정훈 대표이사가 3월 8일자로 사임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복원, 정훈 대표이사의 임기는 11개월로 나타났다. 부영그룹이 무주덕유산리조트 인수 후 처음으로 대표이사에 오른 인물들이 같은 해 11월, 다음해 3월 모두 무주리조트를 떠난 것이다.


황규석 전 대표이사, 유수택 전 대표이사, 이길범 현 대표이사

길게는 1년에서 적게는 1달 ‘임기’


이어 3월 27일 무주덕유산리조트는 공시를 통해 이중근 회장 외 전 동광주택산업 출신 류주원씨와 고리 대표이사 출신이자 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인 유수택씨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유수택 대표이사는 전라도 고창군수 출신으로 내무부 민방위국장, 행정자치부 공보관, 광주시 행정부시장, 한국소방검정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사퇴한 이정현 최고위원 후임으로 새누리당 최고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유수택 대표이사는 딱 한 달의 임기를 채운 후 2012년 4월 16일 사임했다.

이후 지난해 4월 11일 공시에 따르면 무주리조트 대표이사는 류주원 1인 체제로, 이중근 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이사 자리를 떠난 것이다. 이어 2013년 6월 10일에는 다시 대표이사로 선임돼 류 대표이사와 함께 이중근 회장이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변했다.

올해 2월 6일에는 류주원 대표이사가 2월 6일자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신 공동대표에는 부영 출신 이종혁씨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지난 5월 21일에는 윙십테크놀러지 출신 이영곡씨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하지만 7월 1일자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 타 계열사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함바비리 논란 대표이사 선임


이후 무주덕유산리조트는 ‘함바(건설현장식당)비리’로 징역형이 확정됐던 이길범 前 해양경찰청장이 부영그룹 계열사인 무주덕유산리조트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7월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전 청장은 지난 1일 무주덕유산리조트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등기일은 지난 10일이다.

이 전 청장은 이영곡(해사28기 예비역 해군준장) 전 공동 대표가 부영그룹 내 타 계열사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자리를 물려받았다.

이 전 청장은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돼 지난 2012년 5월 대법원에서 징역 10월에 벌금 1000만원, 추징금 13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된 바 있다.

이 대표이사는 해양경찰청장으로 근무하던 2010년 5월 함바브로커 유상봉(70)씨로부터 여수에 신축되는 해양경찰학교 함바 수주를 알선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1000만원을 받는 등 3차례에 걸쳐 모두 2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은 바 있다.


영입 활발하고, 해임도 빨라


그간 부영그룹은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공무원 위주의 ‘고관들’을 영입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건설사들이 뚫기 어렵다는 제주도의 경우 퇴직 공무원 영입을 주로 해왔다는 논란에 이어서 임원들의 임기가 짧다는 논란도 꼬리표처럼 달고 다녔다. 특히 부영그룹 계열사 중 부영주택 인사발령이 가장 많고 해임도 빨랐다.

이와 관련 무주리조트 관계자는 <스페셜경제>와의 통화에서 “인사와 관련된 것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경질된 인사는 아니다”라며 “최근 이길범 대표이사 선임도 기존 대표이사가 제주도로 발령 후 자연스럽게 된 것이지 특정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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