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네이버 지도

[스페셜경제=김상범 기자]영풍제지가 실적 부진 속에서도 주가 상승세가 관찰되는 이례적 현상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영풍제지의 고배당 정책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주당 2000원의 배당을 실시하면서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19일 거래소 및 <머니투데이> 등에 따르면 영풍제지의 주가는 전 영업일 대비 3.93% 상승한 2만3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2만5900월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문제는 주가와 실적이 ‘따로 논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영풍제지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20% 가까이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더욱 낙차가 컸다. 75% 넘게 줄었다.


게다가 유보현금 역시 급속도로 줄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불과 2년동안 2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는 이무진 회장이 지난해 초 노미영 부회장에게 지분 전량(123만5182주)을 넘기면서, 발생한 증여세를 해결하기 위해 순익을 넘어서는 규모의 고배당을 감행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임원들의 보수 및 올 초 구입한 제주도 부동산도 현금 자산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영풍제지는 2012년 37억원, 지난해 37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2년동안 70억원이 넘는 배당을 실시한 것. 아울러 이 회장 부부는 지난해 보수로만 26억원이 넘는 금액을 받아갔다.


증여세 납부를 위해 현재 노 부회장은 주식의 80% 정도를 담보로 100억원대의 대출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당금과 보수, 대출 등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해 증여세 납부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노 부회장이 납부해야 할 증여세는 최소 11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실적 부진에도 고배당과 높은 보수를 지급하면서 영풍제지를 둘러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향후에도 비슷한 정책을 이어나갈지의 여부에도 관심이 몰린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순익을 넘어서는 배당을 강행하는 등 고배당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현금성 자산이 급속도로 줄며 유동성 차원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고배당 정책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는 충분한 검토가 이뤄져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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