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금호아시아나그룹이 그룹의 모태겪인 금호고속의 인수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인수금액을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은 금호고속에 대한 매각 입찰공고 시기를 당초 예정했던 9월초 보다 늦춰진 9월 중순 이후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 측은 금호고속의 매각가격 규모를 6000억원대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금호그룹측은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달 초 공식 입장을 통해 금호고속에 대한 인수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일각에서는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이 매각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금호고속의 몸값 지나치게 부풀리기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지난 2012년 8월 금호고속의 지분 100%을 매입한 가격이 3345억원이기 때문이다. 시장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매입가의 두 배 가까운 6000억원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이 그룹의 모태기업인 점과 광주 전남지역의 지역정서를 감안한 재인수 명분을 강조하며 금호고속 인수를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컨소시엄 측은 금호고속이 매년 300억의 흑자를 내는 안정적 수익의 알짜 매물인 점을 강조하며 충분한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맞서고 있다.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의 매각 당시 2년6개월을 기한으로 한 우선 매수권을 보장받았기 때문에 내년 2월까지는 인수전에서 주도권을 행사 할 수 있다.

다만 그 사이 금호고속의 공개입찰 과정에서 제3자가 나타나 금호고속 인수를 위한 최고가액을 부를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해당 금액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같은 금액에 금호고속을 인수해야 한다.

결국 금호아시아나가 아닌 제3의 인수후보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생각하고 있는 금액보다 높은 금액을 써서 낼 경우 금호고속 인수 의지를 강하게 주장한 금호그룹은 웃돈을 주고 금호고속을 인수할 수 밖에 없는 난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는 것이다.


금호아시아나는 컨소시엄이 실제 협상에서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컨소시엄이 이 가격을 고집해 우선 인수가 무산될 경우 다른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하지만 금호고속 상표권 사용기한이 올해로 끝나기 때문에 다른 업체가 인수해도 상표권 프리미엄을 누릴 수 없고 전국에 터미널을 갖고 있지 않은 업체가 인수할 경우 터미널 사용료 지불 등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6000억원의 인수 가격이 현실에 맞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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