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부실로 골머리를 앓던 캐나다 하베스트의 자회사 노스아틀랜틱파이닝(NARL)을 미국계 상업은행에 매각했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 5일(현지시간) ‘실버레인지 파이낸셜 파트너스’와 NARL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실버레인지는 에너지와 실물상품에 특화된 미국 뉴욕 소재의 상업은행이다.


양 측은 NARL의 매매대금을 캐나다 정부의 승인 등 매매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NARL의 매각가격이 인수가격인 9억3000만 캐나다달러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환경복구 등 정산비용을 감안하면 실제 매각대금은 1억 캐나다달러 안팎인 것으로 보인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재무건전성을 고려해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매각을 우선시 했다”고 말했다.


NARL은 그동안 석유공사의 대표적인 부실자산으로 지목됐다. 석유공사는 지난 2009년 40억7000만 캐나다달러를 투자해 하베스트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하베스트가 당초 인수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NARL을 끼워팔면서 석유공사는 부실을 떠 않았다. NARL의 영업손실은 2011년 1억4100만 캐나다달러, 2012년 1억4400만 캐나다달러, 2013년 2억3200만 캐나다달러 등으로 매년 적자를 기록해 석유공사는 NARL의 부실로 연간 1000억원 안팎의 손해를 봤다.


석유공사가 NARL를 매각함에 따라 향후 가스공사 등 에너지공기업의 해외자산 매각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스공사는 캐나다 우미악·혼리버 가스전과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 광물자원공사는 파나마 구리광산, 한국전력공사는 호주·캐나다 지역의 유연탄·우라늄 사업 등의 지분 전체 또는 일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기한을 두고 매각하기보다는 제값을 받도록 최대한 매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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