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밸류 체인 완성‥고배당 전략 푸는 게 ‘과제’

[스페셜경제=조경희 기자]2014년은 전 세계적으로 무더위가 예고되고 있고 또 국내에서는 원전 비리와 관련 원전 가동이 중단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또다시 민자 발전소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 또한 민자 발전소에 대한 ‘매수’ 의견을 내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국가 기간산업의 특성 상 또 한국전력거래소가 전력을 매수하는 만큼 민자 발전소의 수익은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당장 수급 조절에 실패할 가능성이 없다는 뜻이다. 여기에 SK E&S는 해외 시장 또한 공략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 우려하는 고배당 정책을 취하고 있어 이를 해결하는 것이 과제로 평가받는다.



신재생에너지 라인업 강화‥사업 다각화 ‘노력’
기간산업 맡아 재투자 대신 오너 일가 주머니?


최근 신한금융투자에서 SK에 대해 “94.1%를 보유하고 있는 SK E&S의 긍정적 실적이 기대된다. 2014년 여름은 전 세계적으로 무더위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원전이나 발전에 대한 가동 우려감도 존재하고 있어 가동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14년 SK E&S의 영업이익은 6808억 원으로 13.5% 증가가 기대 된다”라고 평했다.

전 세계적으로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여기에 원전 우려감이 존재하면서 민자 발전사인 SK E&S에 대한 시장의 평가 또한 긍정적이다.


SK E&S 이어 ‘SK 가스’도 ‘진출’


민자 발전사에 대기업이 몰리는 이유다. SK E&S는 2006년 광양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를 시작으로 발전 사업에 진출해 지난해 오성천연 가스발전소 상업 운전을 개시하고 장문과 여주 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발전 사업을 확장해 왔다.

또 2011년 8월 1일 케이파워와 합병을 통해 광양천연가스발전소의 발전설비용량 537MW급 2기를 운영하며 생산한 전력을 한국전력거래소에 판매하고 있다.

최근 SK그룹은 SK가스를 통해 석탄발전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SK가스가 2GW 규모 석탄 화력발전소 고성그린파워(GGP)에 지분을 투자하고 석탄화력발전사업에 진출한 것.

반면 SK그룹에서 발전 사업을 담당하는 유일한 회사였는데 SK 가스의 석탄화력 사업 진출로 SK그룹 내 발전사업을 하는 2개의 기업이 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SK 가스와 SK E&S가 석탄화력발전을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SK E&S는 LNG 사업과 해외 신사업 발굴에 집중한다고 밝혀 일단락된 바 있다. SK그룹은 80개 계열사 중 겹치는 영역이 하나도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Gas & Power Company’


SK E&S는 가스개발-액화-가스터미널-트레이딩-도시가스 공급 및 발전에 이르는 LNG사업의 모든 벨류 체인을 아우르는 유일한 민간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SK E&S는 부산도시가스와 코원에너지서비스, 영남에너지서비스, 충청에너지서비스, 전북에너지서비스, 전남도시가스, 강원도시가스 7개 자회사를 통해 국내 전체 수요의 20.7%~21%를 차지하고 있다.

1분기 실적도 선방했다. 단일기업으로 판매량 1위인 삼천리의 실적이 악화된 반면 SK E&S는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SK E&S는 지난 2012년 3억 달러를 들여 호주 북서부 해상에 위치한 바로사-칼디타 가스전 지분을 37.5% 인수했다.

이 투자는 SK그룹 자원개발 역사상 단일 광구 투자로 사상 최대 규모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광구가 2020년 상업생산에 들어가면 국내 LNG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셰일가스 시장에 첫발을 디뎠다. 미국 프리포트와 천연가스 액화설비 20년 장기 사용계약을 따낸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강화


SK E&S는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창원 4MW 등 5개 지역 11.4MW를 바탕으로 태양광발전을 확대하고 있다. 양산, 밀양, 전남 등에서는 대규모 풍력발전을 준비하고 있다.

연료전지의 경우 지난해 3월 3MW급 오성연료전지발전시설 상업운전을 시작으로 올해 2월 17.5MW급 고덕연료전지 발전시설을 착공했다. 해운대 등에도 대형 연료전지 발전시설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바이오에너지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원을 발굴할 계획이다.


‘고배당’ 논란 커


반면 SK E&S는 고배당 논란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민자 발전사들이 업계의 비판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전력산업에 대한 재투자 대신 오너 일가에게 필요 이상의 배당이 지급된다는 데 있다.

실제로 SK E&S는 지난 2013년 4490억 원을 배당했다. 2012년에는 5130억 원, 2011년 2000억 원을 배당했다. 2013년에는 순이익4268억 원 보다 배당금액이 더 많다. 배당성향도 105.2%에 달한다.

2012년에는 93.6%의 배당성향을 보였으며 2011년에는 당기순이익이 1251억 원이었지만 현금배당액은 2000억 원으로 배당성향이 무려 159.9%에 달한다. SK E&S는 SK그룹이 94%, SK C&C가 6%를 가지고 있다.

SK그룹은 (주)SK)가 15.79%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SK C&C가 31.48%를 가지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0.02%, 최신원 SKC 회장이 2000주의 주식을 통해 0.0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SK에 대한 최대 지분은 SK C&C가 가지고 있는 데, SK C&C의 최대주주는 최태원 회장으로 43.63%(7월 1일 기준)를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SK E&S가 국가 기간산업을 통해 얻은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대신 오너 일가의 ‘배당’에만 집중한다고 평가한다.

이와 관련 <스페셜경제>는 SK E&S의 고배당 정책에 대해 확인하기 위해 몇 차례 연락했지만 결국 연락이 닿지 않았다.


특혜 시비가 ‘숙제’


이에 일각에서는 전력산업이 국가기간산업 임에도 불구, 대기업에게 특혜를 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국전력공사와 직거래방식(PPA) 장기계약을 맺은 민간 발전사들이 2010년~2013년 동안 시장가격(IPP)가 비교해 무려 8400억 원을 더 받은 것으로 국감 현장에서 발표된 바 있다.

PPA는 2001년 4월 출범한 전력거래소 이전에 한전이 거래했던 민간발전사가, IPP는 1994년 정부의 민자 발전 촉진을 이유로 시장과 수익이 보장되면서 끊임없는 특혜 논란이 일었다.

특히 전력 시장에서 공기업과 경쟁하는 민간 발전사들이 IPP를 통해 고수익을 얻으면 한전과 직거래하는 PPA 전력대기업들은 더욱 높은 초고수익률을 얻으며 또 다른 특혜 의혹을 낳고 있다.

또 계약 기간도 20년~23년의 장기계약으로만 이뤄져 특혜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새정치연합 박완주 의원은 “그동안 민간 발전사들은 시장논리에 의해 수익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별도의 특혜시장이 운영된 의혹을 받게 됐다”며 “민간발전사들이 PPA를 통해 독점시장과 수익을 보호받는 만큼 공적 규제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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