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상범 기자]영풍제지의 최대주주인 노미정 부회장이 대규모 주식담보대출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올 들어서만 수 차례 담보대출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는 것.


지난 13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노 부회장은 영풍제지 주식 22만주를 담보로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지난 9일 21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 부회장은 앞선 지난 3월에도 영풍제지 주식을 담보로 신한금융투자에서 15억원 상당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또 신한은행과 진행했던 20억원의 주식담보대출도 미상환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노 부회장은 보유중인 영풍제지 주식 55.64% 중 절반이 넘는 71만여 주를 담보로 제공하고 56억원 상당의 담보대출을 진행한 것.


관련업계는 50억원이 넘는 대규모 담보대출이 증여세 납부를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영풍제지의 비교적 양호한 재무상태를 감안했을 때, 차입을 통해 회사 운영 자금을 마련하려는 목적은 아닐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1월 노 부회장은 창업주인 이무진 회장의 영풍제지 보유지분 전량 55.64%을 증여받는 과정에서 110억원 상당의 증여세가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증여세는 3개월 이내 일시납부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액수가 클 경우 장기간에 걸쳐 납부하는 연부연납도 가능하다.


연부연납의 경우 납부액이 2000만원을 넘고 납세담보를 제공할 경우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납부 기간은 5년이내로 납세자가 조정할 수 있다.


이에 업계관계자들은 노 부회장이 분할납부 방식인 연부연납을 선택,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증여세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영풍제지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에 비해 16.8% 감소한 94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90% 이상 급감했다. 반면 노 부회장은 25억원의 배당금과, 11억6700만원의 보수를 수령,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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