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관전 포인트‥오너 일가 ‘참여’ 여부가 관건

[스페셜경제=조경희 기자]GS그룹 허창수 회장을 포함한 오너 일가가 GS건설 살리기에 나섰다. 오는 6월 유상증자도 앞두고 있다.

이 유상증자는 1999년 11월 이후 근 15년 만에 실시되고, 주주우선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오너 일가의 책임 경영에 대한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GS그룹 계열사들은 모두 지주회사인 GS홀딩스의 지배를 받는 데 비해 GS건설은 오너 일가의 지분이 29%에 이른다.

GS홀딩스 지분 대신 GS네오텍과 남촌재단이 각각 1%를 가지고 있다. GS건설이 허창수 회장 일가의 계열사로 분류되는 이유다.

또 이들 오너 일가들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 까지 주식담보 대출을 받은 내용이 공시가 되면서 유상증자 준비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책임 경영이 곧 유상증자 성공 여부로 갈리기 때문이다.



허명수 부회장 사내이사 사임‧허태수 이사 선임 ‘새판’
오너 일가 지분 30% 달하는 GS건설, 유증 해법은?



GS그룹 오너 일가가 GS건설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올해부터 GS건설로부터 보수를 받지 않기로 했다.

GS건설이 지난해 해외 사업 부실로 영업손실이 9370억 원으로 적자전환 하며 실적 쇼크를 겪은 가운데 총수 일가가 고액 연봉을 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여론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허 회장의 셋째 동생인 허명수 부회장과 전문경영인인 임병용 사장도 동참키로 했다. GS건설은 지난해 1조31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공동대표였던 허창수 회장은 17억 원의 연봉을 받았고 동생인 허명수 부회장은 연봉 6억3500만 원을 받았다.

국내에서 회사 실적을 이유로 총수가 제로연봉을 선언한 것은 GS그룹이 처음이다.


허태수 GS홈쇼핑 사장

허태수 GS홈쇼핑 사장 긴급 투입


GS그룹은 GS건설 새판 짜기에 나섰다. 1조원 대에 가까운 적자에 시달리는 GS건설을 살려야 하기 때문이다.

허창수 회장은 사내이사에서 재선임 됐다. 허 창수 회장의 막내 동생인 허태수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허태수 사장은 GS홈쇼핑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사내이사로 선임돼 직접 GS건설을 챙기기로 했다. 허창수 회장의 셋째 동생인 허명수 GS건설 부회장은 사내이사에서 물러났지만, 상근 부회장으로 대외 업무 등 기존 역할을 맡아 경영 정상화를 지원 사격하고 있다.

허태수 사장은 오너 출신 경영인 이지만 전문경영인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GS홈쇼핑의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1조417억 원으로 순이익 부문(개별 재무제표 기준)에서는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GS건설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지분 11.80%를 보유하고 있으며 허정수 GS네오텍 회장(4.44%),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5.80%), 허명수 GS건설 사장(3.62%), 허태수 GS홈쇼핑 사장(2.27%)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오너 일가가 똘똘 뭉쳤다


GS그룹 허창수 회장이 GS건설을 직접 챙기는 데에는 독특한 지분 구조에서 찾아볼 수 있다.

GS그룹 계열사들이 지주회사인 GS홀딩스의 지배를 받는 것과 달리 GS건설은 故 허만정 GS그룹 창업주의 3남 이자, GS그룹의 실질적 창업주인 故 허준구 전 LG건설 명예회장의 2세 들이 직접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지분 11.80%를 보유하고 있으며 허정수 GS네오텍 회장(4.44%),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5.80%), 허명수 GS건설 사장(3.62%), 허태수 GS홈쇼핑 사장(2.27%)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책임 경영’이 거론되는 데 이번 유상증자가 1999년 이후 근 15년 만에 이뤄진다는 점과 주주 배정 방식이라는 점에서 성공 여부가 오너 일가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다.


2200만주 유상증자 추진


GS건설은 지난 2월 18일 2200만주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모집금액은 5240억 원 규모로, 최종조달자금과 발행가액은 5월 28일 확정된다.

6월 2일 우리사주를 시작으로 청약을 개시하고 6월 2~3일 주주(80%) 청약, 9~10일 실권주 일반공모를 거쳐 12일 납입절차를 마침으로써 증자를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주주우선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오너 일가들이 얼마만큼 참여할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GS건설에서 오너 일가의 지분은 허 회장을 비롯해 30.40%에 달한다.

현재 신주배정비율대로 대주주에 할당된 몫을 계산해보면 천문학적인 금액이 나온다.

허창수 회장 509억 원 등 총 131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이번 증자에서는 배정주식의 20%를 추가 청약할 수 있는 만큼 이를 감안할 경우 그 규모는 1570억 원에 달한다.


대주주 할당 몫‥허 회장 509억 원 등 1310억 원
주식 담보 는다?‥“만기된 담보대출 다시 받는 것”





GS그룹 최대주주 주식소유 현황(2013년 12월 31일 기준, 전자공시시스템)

오너 일가 주식담보대출 왜?


허창수 회장은 지난 7일 20여만 주 주식담보대출 사실을 공시했다.

허 회장은 지난해 12월 26일 한국산업은행과 하나은행으로부터 각각 14만6000주, 5만3000주를 담보로 제공하고 대출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허 회장의 담보 대출은 이번 한번이 아니다. 허 회장은 작년 5월과 7월에도 신한은행 및 우리투자증권으로부터 각각 2만8000주, 2만5864주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비슷한 시기 GS 오너들도 GS주식을 담보로 신규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허경수 코스모화학 회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등이 모두 한국산업은행에 1290억 원 대에 달하는 주식을 담보로 내놨다.

일각에서는 GS그룹 오너 일가들이 책임 경영을 화두로 하고 있고, 유상증자가 주주배정방식이라는 점을 봤을 때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반면 금액 면에서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지적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GS그룹 관계자는 <스페셜경제>와의 통화에서 “유상증자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주들의 개인 의사이고 또 (오너 일가)알 수 있는 부분도 없다. 다만 주주배정 방식이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먼저 안내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아울러 금융권 대출 공시에 대해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한 대출 보다는 만기된 대출을 다시 받기 위한 대출일 수 있다. 다만 그룹 내에서 일어난 일이 아닌 개인(오너)적인 일에 대해 사실상 확인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허창수 회장은 지난 16일 GS타워에서 열린 2분기 임원 모임에서 “경기가 나쁠 때 리스크 요인들이 많이 부각되기 마련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며 “위기상황에 적절히 대처하는 동시에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기회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GS건설의 유상증자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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