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꼬리표 떼고 ‘만도’ 전환 나선다

[스페셜경제=조경희 기자]한라그룹 정몽헌 회장이 '만도'를 중심으로 그룹 지배구조를 재편성할 것으로 보인다.

만도는 투자사업 부문과 제조사업 부문을 분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만도는 7일 열린 이사회에서 투자사업 부문과 제조사업 부문을 재편하는 기업분할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만도 관계자는 "이번 제조사업 부문 분할 결정은 자동차부품 생산 전문화를 통해 글로벌 효율성을 높이고 계열사로부터 독립, 안정적인 독자 경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변하나

‘건설’이 주력이던 한라그룹이 한라건설에서 ‘건설’ 단어를 뺀 사명변경에 이어 그룹 주력 계열사인 ‘만도’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라→만도→마이스터→한라 순환 출자구조 상황에서 한라건설이 건설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만도가 모회사인 한라를 지원하면서 세간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


한라는 ‘만도’를 통해 더 이상의 계열사 지원은 없을 것으로 다짐한 바 있다.


하지만 만도 자체를 지주사 체제로 변환하면서 만도가 보유중인 1조원대의 이익잉여금을 한라 등 계열사의 자산 매입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특히 한라홀딩스가 정관에 ‘자회사의 주식이나 주식 등을 추가로 취득하기 위해 또는 다른 회사를 자회사로 만들기 위해 현물출자나 신주 발행’을 할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공식적으로 만도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계열사들을 지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셈이다. 만도는 오는 7월말 임시주총을 거쳐 오는 9월 기업분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룹 내 순환출자 해소, 지배구조 선진화


이날 결정에 따라 만도 제조사업 부문은 제조전문 신설법인 만도(가칭)으로 분할된다. 신설법인 만도는 국내외 공장을 중심으로 자동차부품 생산과 연구개발(R&D) 투자에 주력하게 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만도는 회사명을 한라홀딩스(가칭)로 바꾸고 만도 그룹의 지주회사로 전환된다. 투자사업 부문은 그대로 남아 자회사 투자사업을 총괄하게될 예정이다.


투자 부문과 제조사업 부문의 자산분할 비율은 0.4782대 0.5217이다. 기업 분할 절차가 완료되면 기존 만도 주주들은 ㈜한라홀딩스 주식 0.48주, 제조회사인 ㈜만도 주식 0.52주씩 각각 보유하게 된다.


이에 따라 올해 10월 한라홀딩스는 한국거래소에 변경 상장되며, 신설법인인 만도도 같은 달 상장심사를 거쳐 재상장될 예정이다.


㈜만도 김만영 IR담당 전무는 "이번 기업분할과 지주회사 체제 도입을 통해 제조회사인 만도의 독자적인 경영 안정성을 높이고 핵심 사업에 보다 집중투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지주회사 체제가 갖춰지면 그룹내 순환출자 해소도 추진, 경영 투명성과 지배구조의 선진화를 이뤄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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