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신소재 적자폭↑, 코스모앤컴퍼니 완전 자본잠식

[스페셜경제=조경희 기자]지난 3월 25을 GS그룹 에너지 전문 지주회사인 GS에너지가 방계 기업인 코스모신소재 인수를 추진한다.

업계에 따르면 GS에너지는 코스모신소재 인수를 위해 코스모그룹과 가격 등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차 전지 소재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인수를 검토한다는 것.


하지만 GS그룹의 사촌 간 첫 거래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코스모신소재는 GS그룹 창업주의 4남인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인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인 허경수 회장이 운영하는 코스모그룹 계열사다.

방계 기업을 GS그룹이 GS에너지를 통해 인수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코스모그룹 지주사인 코스모앤컴퍼니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고, 코스모신소재 또한 적자폭이 지속되면서 GS에너지가 이를 인수하는 것이 아니겠냐는 것.

시장의 반응도 좋지 않다. 인수검토 공시가 나간 지난 25일 코스모신소재 주가가 6% 하락세를 보였다.


GS에너지가 방계 기업인 코스모신소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GS그룹측은 “당사의 자회사인 GS에너지는 코스모신소재 인수 추진여부와 관련하여 검토중이기는 하나 현재까지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지난달 25일 공시했다.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이 인수는 사촌 간 거래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GS그룹은 허창수 회장의 GS계열과 허경수 회장의 코스모그룹 계열로 사실상 별도의 기업으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GS그룹이 GS에너지를 통해 코스모그룹 계열사인 코스모신소재 인수 검토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특히 인수 후 GS에너지와 코스모그룹 양사가 ‘윈-윈’ 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GS에너지는 소형 2차전지용 양극재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사가 ‘윈-윈’


2차전지 소재는 양극소재, 음극소재, 분리막, 전해질 4가지로 나뉜다. GS에너지는 사회사인 GS이엠과 합작사인 파워카본테크놀로지를 통해 대형 양극소재와 음극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코스모신소재는 비디오‧오디오용 자기테이프와 토너, 이형필름, 리튬코발트계(LCO) 2차 전지 양극활물질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GS에너지가 코스모신소재를 인수하게 되면 소형 2차전지용 양극재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게 된다.

사업 다각화 보다 ‘성장성’에 무게중심을 더 실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GS에너지는 GS이엠을 통해 2차 전지 재료사업에 진출했지만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GS에너지가 지난 달 25일 증자를 통해 190억 원을 더 투입할 정도다.

GS이엠은 2012년 51억6849만 원의 매출을 거뒀으나 2013년에는 41억1896만 원까지 하락했다. 지난 2012년 47억 원의 당기순손실은 2013년에 73억 가까이 불어났다. 60억 원의 자산 보다 부채가 7억 원 이상 많다. GS이엠의 현재 부채는 67억 원 이상이다.

사정은 코스모신소재도 비슷하다. 코스모신소재는 코스모화학이 지분 39.20%(5,874,946주)를 가지고 있다.

코스모신소재는 지난 2013년 1532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2012년 1291억 원에 비해 늘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부터 손실로 돌아섰다. 2012년 14억 원의 손실을 거뒀으며 2013년에는 86억 원의 손실을 봤다. 영업이익 또한 지난 2012년에는 106억 원의 손실을 2013년에는 32억 원을 손실이 났다.


허경수 회장

사촌 간 첫 거래‥시장 반응도 ‘미지근’

하지만 凡 GS 가문 내 첫 거래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또 GS 가문 내 첫 거래이지만 부당한 내부거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코스모신소재 최대주주는 코스모앤컴퍼니다. 코스모앤컴퍼니가 22.9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허경수 회장이 9%를 보유하고 있으며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이 35%를 가졌다.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은 허경수 회장의 동생이다. 허경수 회장은 GS그룹에도 지분을 가지고 있다. GS그룹은 허창수 회장이 지분 4.75%(4,417,695주)를 가지고 있으며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이 3.21%(2,982,222주)를 가지고 있다.

허 회장을 비롯한 툭수관계인이 45.47%를 가지고 있다.

코스모앤컴퍼니는 자산이 725억 원의 자산을 가지고 있지만 부채가 713억 원으로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다.

매출액은 318억 원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98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코스모글로벌, 코스모화학 등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하거나 담보를 받는 등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코스모글로벌의 경영 악화를 GS그룹 차원에서 코스모신소재 합병 카드를 내밀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코스모앤컴퍼니는 코스모신소재 매각으로 손익이 개선될 수 있으며 지분법 평가를 통해 결손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허씨 일가의 사촌 간 거래이기 때문에 금액이 코스모신소재에 대한 시장의 평가 보다 더욱 크거나 낮을 수 있다고도 지적한다.

상장사인 코스모신소재의 시가총액은 950억 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코스모앤컴퍼니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50% 인정한다면 500~600억 원이 될 수 있다.

허 회장의 경영권도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 코스모신소재를 GS에너지에 매각해도 여전히 9%의 지분에 동생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의 지분 35%를 더하면 43%의 지분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 손실을 거두는 계열사를 GS에너지에 매각하고도 코스모신소재에 대한 경영권은 ‘허씨 프리미엄’을 통해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

이와 관련 GS에너지 관계자는 <스페셜경제>와의 통화에서 “코스모신소재는 GS그룹 계열사로 인수합병에 대해 검토를 진행하는 것일 뿐 사촌 간 거래로 보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GS에너지, 코스모신소재 모두 같은 GS 계열사로 인수하면 어떻게 된다는 것을 검토하는 것이고, 인수에 직접 나서겠다는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스모신소재는 GS에너지의 인수 검토설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모신소재는 지난 3월 25일 전날 보다 5.25% 내린 7400원에 거래됐다. 4월 3일 현재에는 632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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