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부지 ‘매입’ 의혹‥사실은 편법 증여 꼼수?

[스페셜경제=조경희 기자]국내 가정용 제습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위닉스 오너 일가가 각종 소득세 및 증여세 탈루 혐의로 국세청에 고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위닉스는 지난 1986년 설립된 제습기 업체로 지난 2000년대 초반 윤희종 회장의 차남인 윤영민씨가 공장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수십억원대의 빚을 지게 됐고 이 과정에서 공장 부지 대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국세청은 지난해 5월부터 3개월간 세무조사를 진행했으며 윤 회장의 차남 윤영민씨에게 9억5000만 원 가량의 증여세를 부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씨가 지난 2009년 아버지 윤 회장으로부터 50억 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윤 회장은 지난 2009년 100만주의 주식을 매도한 바 있는 데 이 매도 역시 차남의 빚을 대신 갚기 위함이라는 지적이다.


국세청, 차남 윤씨에게 증여세 9억5000만원 부과
부지 근저당권 설정…“子 대신 아버지가 ‘빚’ 갚아”



창립 40주년을 맞는 중견가전업체 위닉스가 부품사업과 완제품 가전 사업을 통해 연간 2000억 원대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위닉스는 해외법인을 포함한 연결매출로 1921억 원을 거뒀고 위닉스 제습기, 냉온수기, 에어워셔 등을 영업‧판매하는 위니맥스 매출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

영업이익 또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406억 원, 영업이익은 20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 했다.

시장 평가도 좋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S자 성장곡선의 초기 국면인 제습기, 비수기 먹거리인 에어워셔와 공기청정기의 고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올해 매출액은 32% 증가한 3400억 원, 영업이익은 36% 증가한 280억 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위닉스는 윤희종 회장이, 판매 및 영업을 담당하는 위니맥스는 윤 회장의 장남인 윤철민 대표가 사업을 총괄하면서 2세 경영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 위닉스가 지난해에만 세 차례에 걸쳐 국세청에 고발됐으며 50억 원을 편법으로 증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시사저널>에 따르면 위닉스 오너 일가는 각종 소득세 및 증여세 탈루 혐의로 국세청에 고발됐다. 차남 윤영민씨는 위닉스 공장부지를 구입한다는 명목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위닉스측으로부터 수십억 원을 받아왔고 이를 대부업체에 진 빚을 갚는 데 사용한 혐의로 알려져 있다.

윤영민씨는 개인적으로 벌여온 사업이 기울면서 빚을 지게 됐고 이를 갚기 위해 공장부지 대금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또 이 사실을 뒤늦게 안 윤 회장이 주식 매각을 통해 변제했다는 것.

이와 관련 국세청은 지난해 5월부터 3개월간 세무조사를 진행했으며 윤 회장의 차남 윤영민씨 에게 9억5000만 원 가량의 증여세를 부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씨가 지난 2009년 아버지 윤 회장으로부터 50억 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았다는 것. 국세청의 증여세 부과에 대해 차남 윤영민씨는 지난해 11월 26일 이를 일괄 납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회장, 2009년 주식 100만주 매각


<스페셜경제>에서 확인 결과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부지는 차남 윤영민씨가 2005년 최초로 매입했으며 이후 복잡하게 근저당권 설정이 얽혀 ‘채권채무’ 관계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본지>에서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토지 등기부등본을 떼어본 결과 2005년 차남 윤영민씨가 면적 20744㎡의 임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윤영민씨는 이 토지를 담보로 ㄱ농협에서 대출을 받고, 2006년에는 자신이 대표로 일하던 S사 채무로 인해 Y상호저축은행으로부터 근저당권이 설정되는 등 수많은 채권채무관계에 얽히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2008년 4월 위닉스에서 60억 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하기에 이른다. 이후 이 공장 부지는 위닉스를 거쳐 2009년 9월 윤 회장이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윤 회장이 갖고 있던 위닉스 보유 지분을 매각한 것도 이 즈음이다.

스페셜경제> 확인 결과 윤 회장은 지난 2009년 2월 18일 보유하던 5,546,643주(51.78%) 주식 중 4.67%에 해당하던 50만주를 매각했다. 이 매각을 통해 윤 회장은 5,046,643(47.11%)의 주식을 갖게 됐다. 4.67%의 지분을 매각한 것이다.

이후 윤 회장은 같은 달 5월 ‘시장의 유동성 제공’을 위해 2.79%에 해당하는 30만 주의 주식을 매도했다. 이를 통해 윤 회장의 주식은 44.31%가 됐으며 주식수 또한 4,746,643주로 다소 떨어졌다. 이후 윤 회장은 같은 해 9월 2일 20만주를 추가로 매도했다.

당시 공시에서 윤 회장은 “경영에 직접참여하고 있으며 보유목적에 다라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시장 유동성을 위한 매도”라고 공시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윤 회장이 차남의 빚을 대신 갚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 <시사저널>에 따르면 윤 회장 일가는 지난 1월 중순 윤 회장 일가의 통장거래내역과 관련된 3차 고발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본지> 확인 결과 차남 윤영민씨 소유의 이 공장 부지는 2008년 4월 위닉스에서 근저당권을 설정한 이후 2009년 9월 윤 회장이 근저당권을 설정하기에 이른다.

이후 이 공장부지는 이후 지난 2013년 위닉스의 판매‧영업 담당회사인 위니맥스 소유로 바뀌게 된다. 이 위니맥스는 윤 회장의 장남 윤철민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위닉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위닉스는 상장사 이기 때문에 매년 감사를 받고 있고 또 이 감사 과정에서 특별한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다”며 “특히 지난 10년간 세무조사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어왔고 혹 문제가 있다면 주주들이 먼저 들고 일어날 수 있는 데 이러한 일이 없다는 것은 그간 별 무리없이 경영을 해왔다는 것을 뜻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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