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사진 가운데)이 지난달 연세대학교 학생기숙사 ‘우정원(宇庭園)’ 신축, 기증을 위한 기공식행사에서 주요 참석자들과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상범 기자]부영그룹이 홍보 임원 채용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영그룹은 재계 순위 22위의 대기업이지만, 규모에 비해 지금까지는 적극적인 홍보를 펼치지 않아 이번 채용을 두고 이례적이란 반응이다.

재계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부영 측은 최근 채용공고를 내고 홍보 임원 채용절차를 밟고 있다.

이번 채용을 통해 부영은 기업체 홍보 업무 혹은 언론계 종사 경험이 있는 인사를 이사급 임원을 영입하고, 현재 6명으로 구성된 홍보부에도 실무 인력을 충원한다는 방침이다.

재계에서는 부영이 그룹 위상에 비해 홍보 분야에 취약하다는 지적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임대사업 활황 등으로 그룹 운영에 큰 문제가 없었던 탓에 방어적·소극적 홍보만으로도 충분했지만, 그룹 규모가 커지고 활동 범위가 넓어지면서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최근 그룹과 관련, 각종 악재가 등장하면서 홍보 라인 강화 작업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부영그룹은 최근 임대아파트의 분양전환가를 과다 산정했다는 법원 판결과 더불어 국정감사에서는 주택금융공사로부터 특혜를 제공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또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의 온상으로 지목받았던 부영씨앤아이, 신록개발 등의 최근 인수합병이 감독당국의 일감몰아주기 과세를 회피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병원 입원으로 실제 출석은 하지 못했으나, 국정감사에서 총 3차례나 증인으로 출석 요구를 받았던 점이 결정적으로 홍보 강화의 필요성을 높였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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