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채 KT 회장
[스페셜경제=유상철 기자]검찰이 이석채 KT 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수사 중인 가운데 이 회장을 비롯한 KT경영진의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거액 계좌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던 KT로선 난감한 상황이다.


29일 검찰과 업계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의 배임 혐의를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는 KT 본사와 계열사 사무실, 이 회장의 자택 등 16곳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경영진 명의의 거액 계좌를 다수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거액 계좌가 ‘비자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자금형성 과정 등을 조사중이며, 특히 참여연대 측이 주장한 이 회장의 배임 혐의와 관련해 거액의 비자금 조성 여부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참여연대는 이 회장이 적자가 예상되는 사업체를 높은 가격에 인수하고, KT소유의 부동산 등 자산을 헐값에 매각했다며 배임 등의 혐의로 두 차례 고발했다.


한편, 이 회장은 검찰 수사에도 불구하고 지난 26일 아프리카 전략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르완다를 찾았다. 현재 이 회장은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과 비공개 회의를 갖는 등 현지 활동에 본격 돌입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이 회장의 이번 르완다행이 검찰의 압수수색과 ‘퇴진 압박설’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정면승부’가 아니겠냐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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