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지은 기자] 국내 양대 통신사 SKT와 KT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불황 가운데서도 SK텔레콤은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5년래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한 반면, KT는 검찰에 의해 본사 및 계열사, 이석채 회장 자택 등 총 16곳을 압수수색 당하는 등 말 그대로 ‘초상집’ 분위기다.


지난 22일 SK텔레콤은 장중 최고 24만원을 기록,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날 KT의 압수수색 소식이 알려지며 하락세로 전환, 전일 대비 0.42% 하락한 23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SKT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T가 ‘잔치집’ 분위기를 맞은 반면 KT는 22일 하루 동안 2.33% 급락한 3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광대역 주파수 경매가 마감된 9월 3일 한때 3만750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별다른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했다. 거기에 22일 이석채 회장의 배임 혐의에 따른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주가가 3만5000원까지 꺾이게 됐다.


향후 전망도 SKT 쪽이 우세하다. SKT가 매출과 수익 확대에 따른 주가 상승까지 밝은 전망이 등장하고 있는 반면 KT는 광대역 LTE 시장에서도 고전이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특히 일부 증권전문가들은 SKT가 10여년만에 주가 30만원을 재돌파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LTE 시장의 선전을 바탕으로 가입자당매출(ARPU)가 크게 높아진데다 출혈 마케팅을 지양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마케팅 비용도 줄어들었다.


이에 3분기 경쟁사들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는 반면, SKT는 전년동기비 87% 증가한 5624억원 수준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내년 실적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신한금융투자는 SKT의 내년 영업이익을 전년대비 23.1% 증가한 2조5700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순이익은 사상 최대인 2조1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가입자 순증 유무와 기술변화, 정책 변화 등에 따라 일시적인 주가 변동은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가입자 증가와 ARPU 상승, 매출 증가 등 선순환을 만들어내는 회사의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고, 내년에도 KT보다는 SKT와 LG유플러스의 선순환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