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유상철 기자] 제2롯데월드의 공사현장에 노동자들을 위한 목욕탕 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민주당 한정애 의원은 고용노동부와 롯데건설 등을 통해 제출받은 제2롯데월드 감독내역과 산업안전관리비 내역 자료를 공개하고, 한 달 누계 142만여명이 출역하는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에 ‘목욕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채 공사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특히 한 의원은 “지난 6월 25일 노동자의 사망사고로 고용노동부의 현장 감독을 받고 시정조치를 받았지만, 여전히 현장에 목욕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또한, 시공사 롯데건설은 근로자의 산업재해와 건강장해 예방을 위해 ‘산업안전보건법’에 의거해 공사금액 대비 일정비율을 산업안전보건관리비로 사용하도록 규정했으나, 이마저도 제대로 집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의원은 “롯데건설은 역대 최고액인 산업안전관리비 257억5,037만 3,733원 중 1.3%에 불과한 금액만을 근로자건강관리비로 사용했다”며 “현장근로자의 건강을 위하기보다는, 형식적인 지출에 급급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한 의원은 “롯데건설은 제2롯데월드의 높이를 자랑하기 이전에 노동자들을 배려하는 현장관리 계획을 마련하고, 산업안전에 대한 후진적인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세계 최고의 랜드마크를 위해 지난 여름 폭염 속에서 구슬땀을 흘려야했던 현장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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