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공사 임추위 추천 후보 중 서류·면접심사 최저평가

▲ 10월 8일 오전 서울 강서구 과해동 한국공항공사 앞에서 공항공사 노조원 및 용산참사 유가족들이 신임 사장으로 임명된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농성을 하며 본사 정문을 지키고 있다.
[스페셜경제=박은석 기자] 김석기(59) 한국공항공사 신임 사장이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의 가장 낮은 평가를 받고도 사장으로 임명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신임 사장이 공항공사 노동조합으로부터 낙하산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관련 의혹이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민홍철 의원이 10일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당시 한국공항공사 임추위에서 추천한 세 명의 후보 중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현 공항공사 신임 사장)이 서류심사와 면접심사에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비상임 이사와 외부 전문위원 7인으로 구성된 공항공사 임추위는 지난 9월9일 김 전 청장과 오창환 전 공군사관학교 교장, 유한준 전 국토부 ICAO 교체수석 대표 등 3명을 신임 사장 후보로 압축했다.


당시 김 전 청장은 개별 서류심사 후 임추위 위원들의 투표방식 평가에서 5점을 받아 6점을 받은 두 후보자보다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면접심사 채점 결과에서도 652점을 받아 654점을 받은 오 후보와 658점을 받은 유 후보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공항공사 사장으로서 중요한 평가 중 하나인 공항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비전 분야에서는 김 전 청장이 140점 만점에서 116점을 받아 2위인 오 후보의 128점, 1위인 유 후보의 136점보다 많게는 20점 이상이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청장은 점수상 꼴찌로 기록됐으나, 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2배수에 합격했다. 이후 간단한 서면으로 진행된 국토부와 기재부의 주주총회에서 최종 낙점돼 공항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이에 민 의원과 노조 측은 박근혜 정부의 낙하산 인사를 의심하고 있다.


민 의원은 “김 사장이 전반적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고, 공항운영과 발전을 위한 전문성과 비전제시도 현저히 낮았다”며 “이런 인사가 선정된 것은 전형적인 청와대 낙하산 인사로 ‘임추위’를 들러리 세워놓고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민 의원은 특히 “김 사장은 서울청장으로 재임 당시 용산 참사 책임자로 무리한 강제 진압 명령을 내려 민간인 5명과 경찰 1명을 참혹하게 희생시킨 장본인”이라며 “아직까지 유가족들의 눈물조차 마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전문성뿐만 아니라 도덕성까지 결여된 인사를 공항공사 사장에 임용하는 것은 정실인사, 낙하산 인사로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김 사장의 사장 임용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김 신임 사장은 임명후 나흘째 공항공사 노조의 출근 저지 농성으로 업무 수행은 물론, 취임식도 갖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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