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닷컴 "코스피지수 반비례…주식 하락기에 주식 증여했기 때문"

[스페셜경제] 코스피지수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억대 주식을 보유한 미성년자 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하락기에 미성년 자녀들에게 주식을 증여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재벌닷컴이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주식 지분 가치를 지난 16일 종가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1억원 이상을 보유한 미성년자는 268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점의 243명보다 25명이 증가한 것으로 약 1.03% 늘어났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같은기간 2%가량 하락했다.


재벌닷컴은 “코스피지수와 미성년 억대 주식부자의 반비례는 증여규모를 줄여 세금을 낮추기 위해 주가 하락기를 틈타 미성년 자녀들에게 주식을 증여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GS그룹 일가 자녀 1~2위 나란히


이날 재벌닷컴에 따르면, 1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보유한 미성년자가 지난해 6명에서 올해 7명으로 1명이 늘어났다. 10억원대 이상 주식을 보유한 미성년 주식부자는 1년 전 80명에서 105명으로 31%나 증가했다.


조사 결과, 100억원대 미성년 주식부자 7명 중 3명은 GS그룹 일가 자녀였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장남(12세)과 차남(8세)의 주식가치 평가액이 445억원, 180억7천만원으로 미성년자 주식부자 1, 2위를 차지했다.


또한, 허 회장의 친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의 장녀(13세)는 주식 131억5천만원으로 5위에 올랐다.


정몽진 KCC그룹 회장의 장남(19세)과 정몽익 KCC 사장의 장남(15세)은 각각 172억3천만원, 106억4천만원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몽열 KCC건설 사장의 장남(18세) 역시 69억7천만원의 주식부자로 확인됐다.


이밖에 염홍섭 서산 회장의 손자(19세·159억4천만원)와 구자일 일양화학 회장의 손자(17세·120억9천만원)도 100억을 웃도는 주식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회사주식’ 물려받아 부자반열


이들 외에도 선친이나 가족으로부터 회사 주식을 물려받아 수십억대 부자반열에 오른 재벌가 미성년자들도 많았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초등학생 손자, 손녀 7명은 회사분할과 주식증여 등으로 각각 90억원대 주식 자산을 보유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차녀(17세)의 보유액은 52억원이었으며, 이상득 전 의원의 사위인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사장의 장남(12세)은 42억8천만원, 장녀(19세)와 차녀(17세)는 각각 11억9천만원의 주식자산을 보유했다.


또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의 장남(19세)은 25억원, 동생인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의 장남과 차남도 각각 10억원씩 보유한 주식부자였다.


▲ 자료=재벌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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