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치금융 논란 끝내고, 노사간 공동협약 체택…경영 본격화

[스페셜경제]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이 취임 15일 만에 첫 출근했다.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이 행장이 ‘관치금융 인사’라며 이 행장의 출근을 저지해 왔다. 그러나 전날 KB국민은행 노사가 ‘공동 협약’을 하면서 이 행장이 취임 후 15일 만에 정상적인 출근을 하게 됐다.


▲ 이건호 KB국민은행장/사진=뉴시스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이 5일 오전 8시20분께 여의도 본점에 출근했다. 이 행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직원들의 사기를 복돋우는 것은 최고경영자(CEO)의 책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특히 “(금융권의) 어려운 환경을 노동조합과 함께 헤쳐나가겠다”고 말해 전날 전격 화해한 노조와의 상생을 강조했다.


관치금융 논란 ‘종결?’


이 행장은 당초 지난달 22일 본점에서 취임식을 갖고, 이날부터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의 반대에 부딪혀 취임식이 무산됐을 뿐 더러 15일간 출근조차 하지 못했다. 노조 측이 “관치금융 논란의 중심인 이건호 행장은 당장 사퇴하라”며 농성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에 이 행장은 “관치금융은 말도 안 된다”며 “은행장은 단 하루도 비워놓을 수 없는 막중한 자리로 현재 행장 업무를 이미 수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15일 동안 지속돼 온 양측간 갈등은 이달 4일 끝이 났다. 노사간 공동 협약식을 가지고 경영상 대립관계가 아닌 회사발전을 위한 상생과 존중의 신 노사문화로 나아가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노사공동 협약서 채택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 행장과 박병권 노조위원장은 4일 오후 경영진 및 노동조합 상임간부가 모인 가운데 노사공동 협약식을 가졌다.


KB국민은행 노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도은행으로서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사가 한마음으로 적극 협력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심도 깊게 논의한 끝에 노사공동 협약서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 협약식은 특히 노사가 경영상 대립관계가 아닌 회사발전을 위한 상생과 존중의 新노사문화로 나아가겠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공동협약서에는 △은행장은 은행 경영의 독자적이고 자주적인 책임경영을 실천하며, 직원들의 근로조건 향상을 적극 실천한다. △은행은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보장하고 직원들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으며, 은행의 발전을 위해 노사가 적극 협조한다. △은행은 조직의 화합을 기반으로 하여 능력과 실력을 바탕으로 한 공정하고 균형있는 인사를 실시한다. △ KB국민은행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노사가 신뢰를 바탕으로 직원 사기진작 방안을 마련하여 적극 실천한다 등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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