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삼성이 계열사의 안전사고에 대한 엄중한 문책을 실시했다. 삼성정밀화학 내에서 벌어진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을 경질한 것. 박 전 사장의 후임으로 박중흠 운영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 일각에선 이번 문책에 이건희 삼성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이 이번 안전사고를 보고받고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 '안전사고' 문제로 경질된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전 사장./사진=뉴시스
삼성은 1일 삼성정밀화학 내 SMP(폴리실리콘 생산법인)사의 신축 공사장 물탱크 파열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을 경질하고, 후임 대표이사로는 박중흠 운영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삼성 측은 최근 안전환경사고 예방을 위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조직문화 개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또 다시 사고가 발생한 것에 유감을 표시하고, 최고 경영자에게 책임을 물어 그룹 모든 계열사에 ‘안전’ 의식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관계 대표이사들에게도 안전환경 관련 시설투자 조기 집행을 비롯해 안전환경 전문인력 확충 등 안전환경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최우선적으로 시행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건희 회장이 이번 물탱크 사고를 받고 격노한 것으로 전해져 박 전 사장의 경질과 이번 안전사고 대책에는 이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이번 인사에 적잖이 놀란 눈치다. 상반기 저가수주한 해외공사로 실적마저 악화된 가운데 최고수장이 경질되자 조직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통신사 뉴시스는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언론보도를 받고 (박 전 사장 경질) 알았을 정도로 내부에선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며 “후임 사장도 갑작스럽게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안다. 최근 실적 악화로 분위기를 다잡던 와중에 이런일이 터져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보도했다.


한편, 삼성은 국내외 법규와 글로벌 기준을 분석해 10월 말까지 '안전관리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기로 했다. 안전환경 분야의 인력도 확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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