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사장 비리혐의에 ‘갑의 횡포’ 의혹까지

[스페셜경제] 저가화장품 브랜드 토리모니가 잇따른 악재를 만나고 있다. 토니모리의 성장에 기여해 ‘성공신화’로 알려진 김모 사장이 갑작스럽게 사임한 것. 사임 배경에는 비리 의혹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갑(甲)의 횡포’ 논란마저 다시 가열되고 있어 토니모리를 둘러싼 ‘잡음’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006년 ‘아름다움을 담는 곳’이란 의미의 브랜드 명으로 탄생한 토니모리는 저가화장품을 내세워 커나갔다. 2012년 전국 200여개 매장에서 현재 약 400여개 매장으로 성장했으며 해외진출도 활발한 상태이다.


갑작스런 사장 퇴진에 의혹만


이런 토니모리의 성공 뒤에는 김모 전 사장이 있었다. 그는 2008년 11월 마케팅 본부 상무로 입사해 2010년 토니모리의 사장자리를 맡은 후 1년 만에 회사의 부채를 다 갚고 매출을 10배 이상 늘리는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성공적으로 토니모리를 이끈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사장은 지난 6월 20일 갑자기 회사를 떠났다. 현재까지 그의 후임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다.


그간 김 전 사장는 화장품업계의 ‘성공신화’로 알려져 여러 대학에 강연하는 등 많은 대외 활동을 해왔다. 때문에 그의 갑작스런 사임을 둘러싸고 업계에서는 갖가지 소문이 무성했다. 그러나 결국 그의 사임 배경에 사내 비리혐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회사와 미리 조율해 몇 주 전 공식적으로 퇴사했다”며 “김 사장이 회사 운영 과정에서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비리를 저지른 혐의가 있어 경질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사장의 사퇴 논란에 이어, ‘갑의 횡포’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토니모리가 일부 대리점주를 상대로 ‘불공정 행위’을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갑의 횡포’의혹 왜


토니모리 전주점주인 조모씨는 본사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조씨는 지난 2008년 11월에 토니모리 전주점을 열었다. 하지만 조씨는 “2년 뒤인 2010년 11월 가맹점 계약해지 통보와 동시에 인근지역에 또 다른 가맹점이 개설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하소연했다.


이는 처음 매장을 개설할 때 본사로부터 구두로 상권보장을 약속받았던 내용과 다른 결정이었다는 것이 조씨의 주장이다. 결국 조씨는 2010년 가맹점계약해지에 관해 법원에 제소하면서 토니모리와 법정다툼에 들어갔다.


이에 토니모리측은 당시 법원에서도 조씨에게 구두로 상권보장을 말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전해졌다. 조씨는 이에 대해 “토니모리의 전직 임원이 법원에서 ‘구두로 상권을 보장했다’고 증언함으로, 토니모리측의 주장을 사실이 아니라 것이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결국 조씨는 2011년 9월 7일 전주지방법원에서 가맹점 계약해지에 관해 승소판결을 받았다고 전했다.


2010년부터 전남 여수 학동에서 토니모리 여천점을 운영 중인 김모씨도 사정은 비슷하다. 김씨는 “지난해 6월부터 본사로부터 포인트카드 불법 등록을 문제로 계약해지를 통보받고 갈등 중 100m도 안 되는 거리에 또 다른 토니모리 매장이 문 여는 것을 봐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씨는 “지난해 10월 새로 생긴 매장은 홍보하면서 오픈 기념 30% 세일을 진행하는 등의 마케팅으로 인해 피해가 커졌다”며 “내 가게에는 물건을 사러 온 손님들보다 물건 환불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회사 측이 매장 매출이 늘어가니까 또 다른 매장을 개설한 것”이라며 본사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토니모리 관계자는 “일부 대리점주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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