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SI·광고·건설’서 연간 총 3500억원 일감나누기

[스페셜경제] 6월 임시국회에서 일감몰아주기 관련 법안이 통과된 가운데 롯데그룹이 경제민주화의 현실화를 위한 내부거래 축소 계획을 밝혔다. 그간 일감몰아주기 논란의 중심에 섰던 물류, SI(시스템통합), 광고, 건설 분야에서 연간 총 3500억원 규모의 일감을 중소기업을 비롯한 외부기업에 개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하는 기타 대기업집단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 자료=롯데
롯데그룹은 3일 계열사 간 내부 거래를 축소하고 해당 물량을 중소기업을 포함한 외부 기업에 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부거래 축소의 대부분은 물류, SI(시스템통합), 광고, 건설 등 일감몰아주기 비중이 높았던 4개 부문에서 나온다. 연간 총 3500억원 규모의 일감이 외부기업에 개방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물류분야 1550억원, SI분야 500억원, 광고분야 400억원, 건설분야 1050억원 등으로 집행이 예정된다.


특히 일감몰아주기의 정점에 섰던 물류 계열사 롯데로지스틱스의 변화가 돋보인다.


롯데로지스틱스가 담당해오던 그룹내 유화사들의 국내외 물류 물량은 향후 전액 ‘경쟁 입찰’로 전환키로 했다.


광고 부문 역시 계열사들의 광고 및 전단 제작이 경쟁 입찰로 바뀐다. 이에 롯데 계열사의 광고를 전담하다시피 했던 대홍기획의 일감이 중소기업에도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특히 이러한 광고 분야의 일감 개방을 통해 중소기업에 사업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외부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수용을 통해 내부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I와 건설 분야에서도 롯데정보통신과 롯데건설이 맡아오던 계열사 일감 일부를 개방할 예정이다. 다만 회사의 기밀이나 보안에 관련돼 있거나, 경영상의 비효율이 발생하는 등의 경우는 예외로 하기로 했다.


롯데는 “내부거래를 축소해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고,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일감 나누기를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며 “우선 4개 부문의 일감 개방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그 규모 및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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