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삼성증권 직원, 개인 블로그를 통해 회사 정책 비판

[스페셜경제] 삼성증권이 때 아닌 구설수에 휩싸였다. 삼성증권은 현재 과장 및 대리급 직원 100여명을 전자·금융 계열사로 전환 배치하는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이 와중에 자신을 전직 삼성증권 직원이라고 밝힌 한 블로거가 이 구조조정을 두고 ‘회사차원의 엄청난 뻘짓’(?)에 의해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자신을 전 삼성증권 직원이라고 밝힌 이 블로거는 25일 자신의 블로그에 "현재의 구조조정은 증권가의 전반적인 급격한 수익저하와 인력과다에서 비롯된 점이 크지만, 또 다른 이유는 삼성증권이 회사차원에서 해놓은 엄청난 뻘짓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했다.


이 블로거는 삼성증권이 일본 노무라증권의 모델을 따라가기 위해 국내 주식시장을 무시한 정책으로 오늘날 구조조정 현실을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동안 해외 장기채를 비롯한 채권관련 상품을 강하게 프로모션해왔는 것을 언급하며 “손실 발생가능성이 적지 않고 그로 인한 우량고객 신뢰가 상실되고 이탈도 늘었다”고 지적했다.


또, “해외 채권이 메리트를 갖기 위해선 국내 채권 또는 은행예금의 수익률보다 높아야 한다. 하지만 일본은 그 기준이 제로에 가깝고, 한국은 최소 3%라는 점을 무시했다”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무리한 리스크를 떠안았다고 비판했다.


이 글이 써진지 하루 만에 글쓴이의 블로그 페이지 뷰가 2만 건을 육박하는 등 초미의 관심을 끌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에 “증권업계의 전반적인 부진으로 인한 구조조정이지 해외채권 판매와 연관시키는 건 무리가 있다”며 “엄밀히 말하면 지금 진행 중인 구조조정은 인력 재배치일 뿐이다. 희망퇴직 같은 계획은 없다”며 회사가 큰 타격을 입은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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