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대교그룹과 BC카드의 ‘역량강화 프로그램’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듣기 좋은 이름과 달리 ‘역량강화 프로그램’이 실상은 교육 참가자를 퇴출시키기 위해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란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SBS방송 ‘현장21’은 대교의 역량강화 프로그램인 ‘자기혁신아카데미’가 실적이 부진한 직원들을 퇴출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의혹이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자기혁신아카데미에 참여한 직원들은 우선 ‘과도한 교육량’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직원들은 “엄청난 양의 회사 학습지와 기타 경영학 관련 인터넷 강의까지 합쳐 너무 많은 양을 단기간에 학습하게 시킨 후 시험을 치르게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 어렵게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통과를 하더라도 실적부진이 있는 한 재교육이 계속돼, 결국 못 버티고 퇴사하게 된다는 것을 이들은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자기혁신아카데미’ 이수자 153명 중 현재 25명만이 회사에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진광 대교 노조위원장은 방송에서 “대교에서 ‘자기혁신아카데미’에 가는 것은 그만두라는 말이다”라며 “대교에서는 정년퇴직자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교 관계자는 “이수자 중 회사를 떠난 128명은 개인 사정으로 떠난 것”이라며 “정년퇴직자가 없다는 것은 김 위원장은 일방적 주장이다”며 해명했다. 하지만 정년퇴직자가 얼마나 있느냐는 말에는 “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교측은 이같은 문제제기에 서면을 통해 자기혁신 아카데미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아카데미 교육내용에 대해 대교 측은 “교육내용은 업무에 필요한 회사 제품교육이며, 외부기관에서 교육을 주관하고 점수를 채점하므로 자의적인 평가가 아닌 객관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지필평가와 회사의 초•중등 학습지 풀이가 ‘괴롭히기 위한’ 것이란 점이 상식적으로 이해될 수 없다”며 오히려 이수자들의 역량과 의지에 문제가 있음을 강조했다.


또 자기혁신 아카데미 교육은 2008년 서울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를 통해 업무상 인정될 수 있는 ‘정당한 제도’로 판단 받았다는 점을 들어 계속 진행할 의사를 밝혔다.


한편, SBS 현장21에서 동일한 의혹을 받았던 BC카드는 업무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에 따르면 2011년 KT에 인수된 BC카드는 희망퇴직자를 받았고 이때 희망퇴직을 거부하고 남은 임직원 6명을 대상으로 업무향상 프로그램인 혁신학교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이에 교육대상 직원 등은 퇴출목적으로 혁신학교가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BC카드 관계자는 “혁신학교는 현재 운영하고 있지 않다. 자의로 퇴직한 한명을 빼고 남은 5명 모두 재배치돼 같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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