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파크 홈페이지 BSP 발권 1위 광고./사진=홈페이지 캡쳐
[스페셜경제] 하나투어와 인터파크투어가 항공권 발권(BSP) 1위를 놓고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인터파크투어가 하나투어를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랐음을 홍보하면서 벌어진 공방전이다.


인터파크투어는 지난 15일 4월 BSP발권 실적이 하나투어를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인터파크투어측은 이날 세계여행신문이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4월 BSP 발권 실적은 인터파크투어가 전년 동기 대비 38.2% 성장한 총 573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며 “2위를 차지한 하나투어는 전년 동기 대비 15.3% 성장한 559억원을 발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이들은 특히 “지난 2006년 이후부터 하나투어가 굳건히 지켜오던 BSP 1위 자리를 약 8년 만에 교체하고 2013년 4월 처음으로 1위에 등극하게 됐다”며 “가파른 성장으로 단숨에 메이저 여행사로 자리매김”한 것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인터파크투어 입장이 알려진 지 2주가 지났을까.


하나투어는 31일 오전 9시 인터파크투어측이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독자와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입장을 밝혔다.


이날 하나투어는 “실제 하나투어 4월 BSP 발권액은 ‘815억원’으로 인터파크투어의 573억보다 월등히 많다”면서 “4월 BSP발권 실적이 하나투어를 제쳤다는 것과 인터파크가 항공권 발권 1위라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나투어는 인터파크투어측이 인용한 세계여행신문이 “근거나 출처를 밝히지 않고 있다”며 “BSP와 IATA(국제항송운송협회)측에 재차 확인했으나, 공식적으로 외부에 공개한 자료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투어의 입장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이에 하나투어측은 “인터파크투어가 자사의 홈페이지 등에 지속적으로 '대한민국 항공권/호텔 판매 1위'라는 광고와 언론홍보를 하는 것이 ‘표시광고법에도 위반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경고하며 반격을 가했다.


곧이어 인터파크투어 또한, 재반박자료를 보내왔다.


이날 오후 12시, ‘하나투어 주장에 대한 인터파크 입장’을 전한 인터파크투어는 “하나투어가 오히려 자료를 왜곡하고 있는 것”, “(표시광고법 위반 관련) 세부적인 다툼은 법률적으로 검토해 보아야 될 것”이라며 다소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인터파크투어는 “BSP는 IATA에서 항공권 정산용으로 집계하고 있기 때문에 IATA에서는 ‘공식적으로 외부에 공개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항공사에서는 비용 정산을 위해서 제공 받고 있으며 여행사나 여행 전문 매체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확인 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자료로 인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점별로 별도 집계 및 기재되는 이유는 항공사가 지점별로 계약을 하고 있고 법인도 다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사실상 서로 다른 법인의 실적을 굳이 합쳐서 재가공해 실적을 주장하는 하나투어가 오히려 자료를 왜곡하고 있는 것”이라고 맹공을 폈다.


또한, 하나투어측이 제기한 ‘표시광고법 위반’에 대해선 “하나투어가 주장하는 BSP발권액 815억원은 패키지로 팔린 발권액이 대부분 이나 인터파크투어의 BSP 실적은 순수 항공권만의 발권 실적이 90% 이상을 차지하므로 표현상에 문제가 없다”며 “보다 세부적인 다툼은 법률적으로 검토해 보아야 될 것”이라고 이를 부정했다.


이와 관련, 하나투어측은 “업계의 항공권 발권 실적은 오로지 한국여행업협회(KATA)에서만 제공하고 있다”며 인터파크투어측이 공신력 있는 자료로 ‘근거’를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며 현재의 광고(BSP 1위)를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여행신문이 자료를 인용한 것으로 알려진 IATA측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외부에 공개한 자료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양사의 갈등이 본격화되자 업계에선 ‘법정공방’으로 비화될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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