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이 신입생 선발과정 성적 조작 등의 비리 혐의로 영훈국제중에 대한 압수수색을 착수한 28일 오후 압수품을 실은 트럭이 서울 강부구 영훈국제중학교을 빠져나오고 있다.


[스페셜경제] 국제중학교를 둘러싼 ‘입학비리’ 인사들 안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포함돼 있다는 의혹이 전날 불거지면서 이 부회장측이 아들의 자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측은 아들 이모(13) 군이 재학중인 영훈국제중학교에 자퇴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훈국제중 등에 의하면, 이군은 29일부터 학교에 출석하지 않았으며, 학교측은 아직 정식으로 서류가 접수되지 않아 행정적인 절차는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군은 이번 논란의 후폭풍으로 외국에서 학교를 다닐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과 서울시 의원, 국제중 관계자는 영훈국제중이 이 부회장 아들을 비경제적 사회적배려대상자(이하 사배자) 입학전형에 합격시키기 위해 입시성적을 조작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한부모가정자녀 자격으로 비경제적 사배자 전형에 합격한 이군은 ‘형평성’과 ‘차별성’ 논란에 빠졌고, 서울시 교육청이 영훈중을 비롯한 국제중학교에 대한 입학비리 조사에 나서면서 검찰 수사로까지 확대됐다.


29일 검찰이 영훈중을 압수수색하던 날, 시의회의 김형태 교육의원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부회장 아들의 입학비리 의혹을 학교측 관계자가 확인해줬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 부회장의 아들이 낮은 교과 성적에도 불구하고 주관식 채점에서 만점을 받아 합격권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입학전형 자료에 접근할 권한이 있는 영훈국제중 관계자에게 올해 부정입학 가능성이 있는 학생 3명 중 이 부회장의 아들이 있는지 확인한 결과 '그렇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측이 아들의 자퇴를 결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선 “편법으로 학교에 입학하고, 자퇴로 사건을 매듭짓는 것이 옳은 행동인지 의아하다”는 부정적인 반응과 함께 “재벌인사들의 비도덕적 행위에 경종을 울려야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의견들이 쏟아졌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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