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2차 명단 공개, 한진・SK・대우・한화 등 4개기업 7명

▲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스페셜경제]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동으로 ‘조세피난처 프로젝트’를 진행, 27일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2차 명단을 공개했다.


27일 뉴스타파에 따르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 245명 중 재계인사에는 최은영 현 한진해운 홀딩스 회장과 조용민 전 한진해운 홀딩스 대표이사, 황용득 현 한화역사 사장, 조민호 전 SK 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등 국내 4개 재벌기업과 관련된 7명이 포함돼 있다.


먼저 한진해운 홀딩스의 최은영 회장과 조용민 전 대표이사는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지난 2008년 10월 와이드 게이트 그룹(WIDE GATE GROUP LIMITED)을 설립했다.


등기이사는 조 전 대표이사, 주주는 최 회장으로 이 회사의 발행 주식은 5만주. 이 가운데 최 회장이 90%인 4만5000주, 조 전 대표이사는 10%인 5000주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기재돼 있다.


한화그룹은 황용득 현 한화역사 사장이 지난 1996년 2월 쿡 아일랜드에 파이브 스타 아쿠 트러스트(Five Star Aku Trust)를 설립했다.


신탁 설정자와 신탁 보호자, 수익자 모두 황 사장이지만, 그는 뉴스타파의 확인요청에 대해 “자신은 아는 바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 측 또한, “황 사장 개인의 일이며 그룹은 전혀 상관없다”고 주장하다 2차 명단 공개일인 27일 말을 바꿔 “한화그룹 일본현지 법인인 한화재팬이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라고 주장했다고 뉴스타파 측은 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황 사장은 컴퍼니 설립 직후인 1996년 3월 1일(당시 황 사장은 한화 도쿄지사 소속 직원)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시 카피올라니 대로(1341 Kapiolani Boulevard)에 위치한 우라쿠 타워(Uraku Tower) 아파트 18C호를 ‘파이브 스타 아쿠 트러스트’ 연결 회사인 ‘파이브 스타 아쿠 리미티드(Five Star Aku Limited)’에 팔았다. 연결회사는 이어 1997년 8월 18일 같은 아파트 29C호도 매입했다.


아파트 두 채를 매입한 연결사는 지난 2002년 6월 2일 한화그룹 일본현지 법인인 한화재팬에 이를 재차 매각했다.


이 아파트 두 채가 매각된 직후인 2002년 7월 24일자 PTN 내부 팩시밀리 교신 문서엔 이 부동산 매각으로 235만494 달러의 수익이 생겼다고 기재돼 있으며 이것을 트러스트 수익자인 황 사장에게 바로 보내는 방안을 논의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세 번째로 이름을 올린 SK그룹은 조민호 전 SK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전 SK 케미칼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있는 크로스브룩 인코퍼레이션(Crossbrook Inc.)이 문제가 됐다.


크로스브룩 인코퍼레이션은 1996년 1월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됐으며, 조 전 부회장의 부인 김영혜 씨도 주주로 등재돼 있다.


대우그룹은 이덕규 전 대우 인터내셔널 이사가 등기이사로 있는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의 콘투어 퍼시픽(CONTOUR PACIFIC LIMITED)이 페이퍼컴퍼니 명단에 올랐다.


콘투어 퍼시픽은 지난 2005년 7월 18일 설립됐으며 이 전 이사는 이 회사의 단독 등기이사 겸 주주로 돼 있다.


이 전 이사는 뉴스타파의 확인 요청에 대해 “종합상사의 특성상 페이퍼 컴퍼니를 만드는 일이 본부장(이사급) 단독으로 결정될 수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를 부인하며 “절대 회사와는 연관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대우그룹은 유춘식 전 대우 폴란드 차 사장도 이번 2차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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