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장부가 기준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

[스페셜셩제] LG가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LG는 서울 마곡지구를 매입하는 등 부동산을 집중매입하고 있는 상태. 이에 대해 “LG가 본연 사업은 뒤로 하고 임대수익 등을 올릴 수 있는 부동산 투자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LG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서울 강서 마곡 2지구 내 산업용지 토지를 추가 매입할 계획임을 밝혔다.


SH공사가 분양하고 있는 마곡지구는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 일대 366만4875㎡ 면적에 산업시설과 국제업무단지, 대단위 연구시설 등이 조성되는 도시개발사업이다. 그 중 사업 총면적의 30%에 달하는 산업용지는 연구시설 유치라는 서울시의 정책으로 조성원가인 3.3㎡당 1000만원 내외로 주변지역 토지 시세의 50% 수준으로 파격적인 가격에 공급된다.


LG는 지난해까지 마곡지구의 땅 13만3588㎡만 확보해 놓은 상태다. 여기에 오는 8월 추가분양을 통해 LG는 추가로 마곡지구 부지를 매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마곡지구 뿐아니라 최근 LG는 계열사마다 토지나 빌딩 매입을 확대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10월 LG생활건강을 통해 천안 소재의 토지 49만5000㎡를 매입했고, 올해 초 LG전자가 도곡동 대우빌딩을 2000억에 매입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재벌닷컴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LG는 지난해 말 장부가 기준으로 1조3361억원 규모의 투자부동산을 보유, 2011년 말 1조2017억원에 비해 11.2% 증가해 10그룹 상장사 중 전년 대비 증감률이 두 번째로 높았다. 토지가 전년보다 4.5% 늘어난 6975억원, 건물이 19.5% 증가한 6385억원이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LG가 부동산 매입에 몰입하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말이 무성하다. 일각에서는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많고 부동산가격이 저조한 이 시점에 부동산을 사들임으로써 별 어려움 없이 ‘기업의 몸집’을 키우려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 LG가 투자부동산을 통해 올린 임대수익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년보다 57.8%나 증가한 1128억원이 늘었고, 임대수익률도 전년 대비 2.5%포인트 상승한 8.4%를 기록했다.


이는 시중금리가 3%인 것을 비교해봤을 때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LG가 보유한 부동산은 도심지에 집중돼 임대료는 물론 수요도 높아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LG의 부동산 매입과 투자부동산 보유 규모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대기업의 독점적 지위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팽배한 가운데 “위험한 투자는 피하고 쉽게 수익을 내는 부동산에 몰입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


박근혜 대통령도 취임 전 전경련 회장단과 만난 자리에서 “땅이나 부동산을 과도하게 사들이는 것은 기업 본연의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기업이 부동산 매입을 비판한 적이 있다.


이에 LG그룹 관계자는 “임대목적이나 수익을 위해 부동산매입을 늘린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다만 연구개발 인력과 시설을 늘리는 와중에 우수인재들이 수도권에만 있으려고 하다 보니 수도권 주변의 건물과 토지를 매입하게 됐다”며 “외부적 수치상으로 그렇게 보이는 것이지 매입한 부동산을 임대로 돌리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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