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학입시 전략, '논술'이 중요

신진상 소장 / 기사승인 : 2013-02-17 16: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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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33개 대학 1만6849명(2014학년도). 31개 대학 1만5124명(2013학년도). 2013학년도에 비해 2014학년도에서는 논술로 뽑는 학생 숫자가 오히려 늘었다.


서울대 다음의 연세대부터 올해 논술을 부활한 덕성여대까지 ‘인서울’ 중에서 논술고사를 치르지 않는 대학들은 세종대, 한성대, 명지대, 동덕여대 정도다. 경기권 대학 중에서 아주대, 경기대, 인하대 등 인기 대학들도 모두 논술 시험을 치른다.

논술로 뽑는 숫자는 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늘어난다. 고려대는 1366명으로 전체 수시 정원의 45%다. 서강대는 536명으로 43.6%, 외대는 516명으로 45.8%, 성대는 1285명으로 43.4%를 뽑는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숫자를 논술 전형으로 선발하는 셈이다.

고3 때 학생부 100% 전형과 입사정 전형을 준비하는 건 이미 늦어

물론 수시는 논술 전형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학생부 100% 전형도 있고 학생부 내신과 비교과를 함께 반영하는 입학사정관 전형도 있다. 영어, 수학, 과학 등 특정 분야에 뛰어난 인재를 뽑는 특기자 전형도 있다. 하지만 이 세 전형의 공통한 특징은 이미 고3 올라가기 전에 합격, 불합격이 어느 정도는 결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1등급 대 내신 성적이나 200시간의 봉사활동, 전교 학생 회장 같은 비교과, 높은 영어 인증 점수, 수학 경시대회 수상 등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3학년 올라와서 이를 준비하기는 늦었다. 결국 서울대를 준비하는 극상위권 학생을 제외하면 ‘인서울’ 이상을 꿈꾸는 대한민국의 상위권‘ 중상위권 학생 모두에게 논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일 수밖에 없다.

언수외탐 3122로 고려대에 추가 합격하기도 하는 학생도 있어

논술 전형은 논술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수능 최저 등급이 더 중요하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이 말은 어느 정도는 진실이다. 성신여대도 올해부터 수능 최저 등급을 신설했고 이화여대, 경희대, 중앙대에 존재했던 상위 20~30% 수능 최저 면제 조건도 폐지돼 실질적으로 인서울 대학에 논술 전형으로 합격하려면 어느 정도 이상의 수능 성적을 올려야 한다. 정부는 수능 최저 등급을 완화하라고 했지만 수준별 수능이 도입돼 상위권 학생들이 높은 등급 따기가 어려워진 현실에서 대학들은 그렇게 최저 등급을 낮추지 않았다.

수능 위주로 공부하면서 논술 병행하는 게 현명한 전략

이처럼 실제 수능 최저 등급은 최종 심급에서 당락을 결정하는 평가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오로지 수능 성적으로만 결정되는 정시와, 수능 및 논술이 같이 중요한 수시 논술 전형에서의 수능 점수 차이는 상상을 초월한다. 예를 들어 고려대 정경대는, 지난 해 언수외탐 3122를 받고 추가 합격으로 합격한 학생이 있다. 그런데 이 점수는 정시에서는 고려대는 물론이고 인서울 진입 자체가 불가능한 점수다. 신우성논술학원에서 가르친 필자의 제자는 2322를 받고 연세대 경영대에 논술을 잘 치러 합격했다. 비슷한 점수를 받은 이 학생의 친구는 정시에서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를 갔다. 수능에 모든 것을 걸고 수능 준비에 ‘몰빵’하는 것보다 수능 위주로 입시 전략을 짜면서 논술도 병행하는 것이 입시 전쟁에서 승자가 되는 확실한 길이다.

시간 투자 대비 효율면에서 수능 과목보다 논술이 더 유리

논술이 이렇게 중요한데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논술 준비를 미루고 있다. 중요한 건 알지만 일단 기다려보자는 것이다. “재수생이 들어오는 6월 모평 결과를 보고, 7월에 기말고사가 끝나고 나서…” 이런 식으로 차일피일 미룬다. 하지만 이런 학생들의 걱정과 달리 논술은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그런 비효율적인 과목이 아니다. 예를 들어 1주일에 수학 공부를 20시간해야 2등급 이상의 성적을 올릴 수 있다면 논술은 주당 4시간 정도 투자하면 인서울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실력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시간 대비 효율면에서 수능 과목보다 논술이 더 높은 것이다.

여기서 잊지 않아야 할 것은 공부하는 시간은 1주일에 4시간이지만 그 기간은 길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3월 신학기에 시작하는 것이다. 최악은 9월 수시 원서 접수 이후 시작하는 것이다. 모 입시 업체에서 논술 준비를 시작한 시기와 합격률 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적이 있다. 3월에 시작한 학생들은 합격률이 50%를 기록했지만 9월 이후에 시작한 학생들은 합격률이 10% 미만이었다.

논술 전형 경쟁률은 실제론 그리 높지 않고 결시율도 높아

논술을 준비하는 것이 누가 보아도 유리한데 논술 준비를 하지 않는 학생들이 있다, 이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 보면 경쟁률 이야기를 한다. 논술 전형 경쟁률은 실제로 수십대 1은 다반사일 정도로 경쟁률이 높다. 그 높은 경쟁률 때문에 원서만 넣고 따로 준비를 하지 않는 학생들도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실제 논술 전형에서 논술 준비 없이 원서만 넣고 요행을 기다리는 학생들의 비율은 전체 수험생의 최소 3분의 2 최대 5분의 4 정도를 기록한다.

‘수만휘’ 등의 인터넷 포털 게시판을 보면 “내일 성균관대 논술을 보러 가는데 어떤 유형으로 나와요?” 등의 질문들이 부지기수로 올라온다. 논술 시험을 치르기 전날까지 한 번도 해당 대학의 기출 문제를 풀어보거나 읽어보지도 않고 가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그리고 상당수 학생들이 수능 최저 등급을 채우지 못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논술 전형의 실질 경쟁률은 5분의 1에서 10분의 1로 줄어든다고 봐야 한다.

논술 잘 하면 두 과목 2등급으로도 고려대 합격 가능

논술은 흔히 논술의 신만이 합격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논술은 상대평가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논술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최상위권 대학조차 논술의 신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합격할 수 있다. 필자의 경험을 보건대 어려서부터 백일장을 휩쓸던 소년 문사들이 논술 전형에 합격하는 것은 아니다. 일정 수준의 내신 성적을 보유하고 평소 수능 공부 위주로 고3을 보내면서 꾸준히 논술 준비를 한 친구들이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논술 전형에 합격한다.

정시에서는 평균 2등급도 인서울 진입이 어렵지만 수시에서는 두 과목 2등급만으로도 고려대를 갈 수 있는 게 현실이다. 이는 인서울을 수시로 꿈꾼다면 반드시 논술을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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