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신문과 인터넷에서 학교 폭력에 대한 뉴스를 보면, 대부분 가해자와 피해자 이야기에 집중되어 있다.


이런 뉴스를 보는 사람들은 가해자가 어떻게 피해자를 괴롭혔는지 상세히 기술된 기사를 읽고, 세상이 너무 무섭게 변했다고 혀를 찬다.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그런 학교폭력에 우리 아이가 휩쓸리지 않은 사실에 안도의 숨을 내쉴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것으로 우리 아이는 정말 괜찮은 것일까.


학교폭력은 교실에서 대부분 이루어지고, 다수의 학생들은 그 과정을 고스란히 지켜본다.


우리 아이가 학교폭력의 가해자, 피해자가 아니라고 해도, 우리 아이는 학교폭력(범죄현장)을 지켜보며 숨죽이고 있는 다수의 학생들 중에 포함되어 있다는 이야기다.

학교폭력을 지켜보는 다른 학생들(목격자 혹은 방관자)은 어떤 심리를 가지게 될까.


방관자들은 새로운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누군가의 고통을 외면하고, 자신의 행동에 커트라인을 정해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스스로를 검열하는지 모른다. 밝고 씩씩한 우리 아이가 어느 순간 학교폭력의 방관자이자 조력자가 되어 있다면, 너무 슬프지 않은가.

학교현장은 피해자 한 명을 다수의 가해자가 둘러싸고 있는 ‘인간지옥’이 될 수도 있고, 가해자가 있더라도 다른 학생들이 피해자를 함께 방어해주는 ‘보살핌의 원’이 조성될 수도 있다.

엄경천 변호사(법무법인 가족)는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남의 아이가 불행하지 않아야 한다.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 모두가 일체가 되어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개입, 적절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학교폭력에 적극 대처(모두가 방어자가 되는 상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법무법인 가족 / 엄경천 변호사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