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류, 잡스와 철수에게서 배우다

한구현 / 기사승인 : 2012-07-27 09:3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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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90년대 말 중화권에서 시작된 한국드라마에 대한 사랑이 이제는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적인 한국 대중문화 전반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만년 역사에서 가장 놀라운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바야흐로 민족의 선각자 백범 김구가 그토록 원하던 ‘문화의 힘’이 그 위력을 떨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 사이에 시각차는 있지만 지금의 한류는 분명 할리우드로 대변되는 미국 대중문화와 견줄 수 있는 유일한 문화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한류를 등에 업고 상품을 수출하거나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중앙정부, 지자체, 기업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과연 어떻게 홍보를 할 것인가’하는 점이다.

한류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지속가능한 하나의 문화코드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만약 현재의 한류열풍에 2% 부족한 그 무엇인가가 있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스토리텔링의 부재라고 단언한다. 홍보의 꽃이라고 불리는 스토리텔링을 우리는 이제 안철수와 스티브 잡스에게서 배워야 한다.

주지하다시피 스티브 잡스와 애플은 홍보마케팅의 귀재이다. 경쟁사들이 기능과 기술에 집착할 때 스티브 잡스는 차디찬 기계에 인간미 넘치는 스토리를 만들어 냄으로써 기계에 생명력을 불어 넣었다.

즉, 상품의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포장지처럼 제품을 감싸고 있는 외연에 더욱더 집중을 한 것이다. 말하자면 묘하게도 스티브 잡스에 관한 스토리가 공전의 히트를 만들어 가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에 투영되면서 잡스와 애플이 유기적인 연관관계를 맺게 되고, 이는 마치 전구를 발명하고 전화를 만들어낸 창조자의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각인되면서 스티브 잡스와 애플의 성공신화의 기초가 된 것이다.

이미 고인이 됐지만 여전히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는 스티브 잡스 같은 경우는 경쟁자나 직원들에게 혹독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여하튼 철저히 계산된 홍보마케팅으로 애플사 제품들이 가지고 있는 본질보다 몇 배, 몇 십 배의 가치를 창조한 것이다. 이것이 홍보마케팅이고 스토리텔링인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안철수 원장과 안철수연구소(안랩) 같은 경우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만들어진 스토리텔링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안랩 백신은 세계적인 제품이고 안철수 원장은 세계적인 석학, 훌륭한 기업인, 존경받는 멘토로 알려져 있다. 앞서 언급한 스티브 잡스와 애플처럼 안 원장과 안랩 백신 같은 경우에도 얼마든지 같은 잣대를 들이댈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한 때 세계적인 제품으로 인식되었던 안랩 백신은 내수 비중은 95%이상인 애국심에 호소한 국내용 백신이란 비판을 면하기 힘들다. 또한 안 원장 퇴직 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안랩 직원들에 대한 무상 증여 주식도 1% 남짓한 주식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그 의미가 반감되기도 했다.


또한 석학이란 논문으로 말하는 것인데 안 교수는 의학 관련 논문 외에 무엇이 있는지 의아스럽다. 무엇보다도 교과서에도 실린 안 원장의 군 입대 에피소드(백신 개발에 열중하느라 내무반에 가서야 가족에게 연락하지 않은 것을 깨달았다)는 부인의 인터뷰 내용과는 사뭇 달랐다. 이와 같은 20년에 걸친 안 원장과 안랩의 홍보마케팅은 실로 대단한 결과물을 만들어냈고, 홍보전문가들에게 하나의 모범답안이 될 수 있다.

홍보란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지는 하나의 장편소설과 같다. 한국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K-POP 등 한류 컨텐츠에 아름다운 옷을 입히고 스토리를 넣을 때 한류는 더욱더 큰 경쟁력을 갖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한국대중문화 컨텐츠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이미 갖추고 있고 더욱더 확대 재생산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잡스와 애플, 안철수와 안랩 백신의 예에서 보듯이 한류 컨텐츠를 철저하게 기획하고 홍보하고 스토리를 담아낼 때 한류가 진정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것이다.

한류연구소장 한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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