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탱커’의 교체 수요 시기가 도래해 올해 탱커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탱커란 원유·석유 같은 제품을 액체 화물을 적재하여 운송하는 상선을 말한다.


22일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영국의 ‘클락슨리서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탱커 발주량이 3300만DWT(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t수)로 지난해(2300만DWT)보다 4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탱커 선종 중 MR(미들레인지 석유운반선) 탱커가 높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MR탱커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중형 조선소인 현대미포조선의 주요 선종이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MR 탱커의 월별 발주추세를 살펴보면 2017년 중반 발주량 정점을 찍은 후 소강상태"라며 ”MR탱커는 전반적으로 수급개선이 향후 2~3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탱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노후 선박의 교체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다. 지난해 탱커 선복량(적재량)이 2017년보다 0.9%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폐선율은 3.6%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2017년 평균인 0.9%보다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탱커 신규 발주가 드문 것에 비해 선령 문제로 폐선된 선박이 많다는 얘기다.


또한 미국이 원유 생산량을 늘려 원유 물동량 증가시킨 점도 탱커 수요에 기여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2020년 미국원유생산량은 지난해 말보다 130만베럴 늘어난 1190만 베럴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배세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탱커 폐선 싸이클은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진행됐고 탱커의 선령이 20~25년인 것을 감안할 때 교체수요 시기가 도래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정제설비 증설이 거의 없어 원유 생산량 증가는 원유 수출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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