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경찰은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의 성매매 알선 혐의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여성 두 명을 조사했다.


지난 18일 경찰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가 2015년 12월 승리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등장하는 성접대 의혹 여성 2명을 파악해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승리는 당시 유리홀딩스 유 모 대표 등이 있는 대화방에서 외국인 투자자에게 접대하기 위해 ‘클럽 아레나에 메인 자리를 마련하고 여자애들을 부르라’고 직원에게 지시한 정황이 포착됐다.


해당 여성들은 이번 경찰 조사에서 “관련 자리에 참석한 건 맞지만 성매매 접대 같은 것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경찰은 이와 별개로 해당 대화방 내용 등에서 성매매 알선 혐의를 뒷받침할만한 정황 증거를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청장 및 출입기자단과의 정례 간담회에서 한 경찰 관계자가 “(승리 성매매 알선 혐의와 관련해) 나름대로 의미 있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선 이른바 ‘승리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지칭된 윤 모 총경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근무 당시 유리홀딩스 대표 유 모 씨는 물론 승리와도 함께 골프를 쳤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윤 총경이 지난 15일 참고인 조사에서 2017~2018년 유 대표와 골프·식사를 했으며 그 횟수는 한 자리 수 횟수 정도라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승리가 매번은 아니고 함께 할 때도 있었고 아닐 때도 있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다만 승리 측은 “윤 총경과 (식사를 한 적은 있지만) 골프를 치지는 않았다”고 부인한 것으로 드러나 엇갈린 진술로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또한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29)씨도 유 대표의 소개로 같은 시기 윤 총경과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지난 17일 밤샘 조사 후 취재진과 만나 “(윤 총경은) 저랑 관계없다”고 윤 총경과의 친분설을 일축했다.


이날 경찰은 광수대가 윤 총경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대 출신인 윤 총경은 지난 1993년 입직해 서울 수서·강남경찰서에서 생활안전과장을 역임했으며 강남서에서는 2015년 생안과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강원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서울청 경무과장 등을 맡기도 했고 지난해 8월부터는 경찰청 인사담당관을 지냈다.


경찰청은 지난 16일 윤 총경을 경찰청 경무담당관실로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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