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종교나 성적지향(동성애) 등으로 인한 차별을 금지하는 ‘차별금지법안’을 공동 발의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후보자가 정작 기독교 관련 모임에선 “동성애법, 차별금지법, 인권 관련 법, 그리고 이슬람 문제, 저희는 결코 이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강하게 말씀드린다”고 발언한 것으로 확인돼 세간의 이목이 쏠린다.


19일자 <문화일보> 보도와 자유한국당 김규환(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의원실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지난 2013년 2월 12일 김한길 전 민주통합당 대표가 발의한 ‘차별금지법안’에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법안은 ‘합리적 이유 없이 성별이나 장애, 출신국가, 성적지향, 종교 등을 이유로 개인이나 집단을 불리하게 대우하는 행위’를 차별로 규정하고, 이런 차별 행위가 악의적인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한 것이 골자다.


하지만 박 후보자는 3년 뒤인 2016년 2월 29일 ‘3당 대표 초청 국회기도회’에 참석해서는 “오늘 제가 이 자리를 빌어서 이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며 “특히 동성애법, 이것은 자연의 섭리와 하나님의 섭리를 어긋나게 하는 법”이라고 입장을 피력했다.


또 “하나님의 이름으로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동성애법, 차별금지법, 인권 관련 법, 그리고 이슬람 문제, 저희는 결코 이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강하게 말씀드린다”며 “이 자리에 계신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모든 목사님과 모든 기독교 성도들과 뜻을 같이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의 발언이 끝난 뒤 당시 국회기도회 사회자였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는 “항복 선언을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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