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5년 만에 열린 한·중 항공회담이 포화상태에 이른 저비용항공사(LCC)에게 한줄기 희망이 될 수 있을까?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중 항공당국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중국 난징에서 항공회담을 진행한다.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 항공운항 활성화를 위한 운수권 증대, 지정항공사, 코드셰어(code share·공동운항) 설정 등 주제가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는 중국 하늘길이 더 넓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특히 중·단거리를 운용하는 LCC들의 관심이 뜨겁다.


앞서 ‘인천-울란바토르(몽골)’노선 추가 운수권은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 손에 들어갔다. 운수권 확대가 확정된 ‘인천-파리(프랑스)’노선마저 FSC에 배분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중국 노선은 LCC들이 보유한 중·단거리용 항공기로도 충분히 운항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업계에서는 이번 항공회담이 이전과는 달리 성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양국은 앞서 지난 2014년 항공회담에서 17개 신규 노선 개설 및 12개 기존 노선 운항 횟수 증대 등에 합의한 바 있지만 지금까지 진전이 없었다.


중국이 자국의 항공산업 보호를 위해 한·중노선 운수권 확대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고 이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 배치 후폭풍 때문에 최근 양국의 분위기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한한령이 해빙무드로 들어섰고, 2014년 협상 이후 최근 5년 동안 중국 항공사들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이번 협상이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오는 9월30일 단일 공항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베이징 신공항이 개항하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LCC, 중국 노선 확대 기대…새로운 기회 열릴까?


특히 이번 협상을 통해 신규업체의 등장으로 시장 포화상태에 이른 LCC 시장이 확대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협상 결과에 따라 LCC들도 기존에 없던 인천·김포발 중국 대도시 직항노선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성수기 탑승률이 95%에 달해 ‘황금노선’이라 불리는 인천~베이징 노선과 인천~상하이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 취항해왔다.


그러나 기존 포화상태에 이른 LCC 시장에 신규 업체 3곳까지 늘어난 상황에서 이번 중국 노선 운수권 확대가 결정될 경우 중·단거리 운용이 가능한 LCC들에게도 운수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를 통해 LCC들의 수익성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 보조금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중국 항공사의 저가 물량 공세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중국 항공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급성장하는 중인데 협상 결과에 따라서는 국내 항공사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5년 만에 열린 이번 항공회단에 업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위기가 될 수도 있다”며 “이미 과거 일부 항공사들이 저가 공세에 밀려 중국 노선을 철수한 적이 있어 운수권이 확대된다 해도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