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추락기와 같은 보잉737 맥스8 최신형 인기기종 항공기들이 워싱턴주 렌턴 공항의 계류장에 모여있다. 이번 항공기 참사로 이 기종의 안전도에 대한 새로운 문제가 제기되었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차세대 항공기 737 맥스8이 잇달아 사고를 내면서, 해당 항공기를 운항 중이거나 도입 예정인 국내 항공사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사고의 정확한 원인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일부 국가들은 해당 항공기의 운항을 중지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오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공항에서 보잉 737 맥스8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자 157명 전원이 사망했다. 아직 자세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추락 기종인 보잉 737 맥스8은 2016년 중반 상업 비행을 시작한 최신 기종이다. 앞서 5개월 전 인도네시아에서 189명을 태우고 자카르타 이륙한 직후 자바해에 추락해 전원 사망했던 기종과 동일 기종이다.


당시 라이언 에어는 이 기종을 운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며 보잉으로부터 충분한 기술 검증을 받았는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됐다.


보잉 737기는 가장 많이 팔린 상업 항공기종으로 그만큼 검증된 기종이나 맥스8은 아직 운항 기록이 짧다. 이번 사고로 해당 기종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진 상태다.


인도네시아 항공 당국은 라이언 에어가 보유한 보잉 737 맥스8 기종 10기와 가루다가 보유한 1기의 운항을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이미 중단한 상태다. 에티오피아도 남아 있는 이 기종 4기를 운행정시켰다.


중국민용항공국(CAAC)는 지난 10일부터 보잉 737 맥스8의 운항 중지 지시를 내려 중국국제항공, 둥팡항공, 난팡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이 60여기의 운항을 정지했다.


한국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국토부 관계자는 11일 오후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기종이 B737-맥스로 확인됨에 따라 이스타항공에 감독관을 보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이스타항공이 이 기종 2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태국 노선 등에서 운용하고 있다. 올해도 대한항공, 티웨이 항공 등에서 이 기종을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B737-맥스의 사고 원인이 추가적으로 밝혀지면, 국내 도입이 안전한지 여부 등을 따져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항공기 운항 중단 여부에 대해서는 “에티오피아의 공항 당국과 항공기 제조사의 사고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번 점검으로 인한 이스타항공 측의 운항 스케줄 변동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해당 항공기로 운항하는 노선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이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탑승권 취소, 환불 등은 규정에 따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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