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인천-울란바토르(몽골)’ 노선의 추가 운수권을 놓고 한차례 맞붙었던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이 이번에는 ‘인천-파리’ 운수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재 한국과 프랑스 항공당국은 파리에서 공급력 증대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8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이번 ‘한·불 항공회담’에서 인천-파리 운수권 확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어서 항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증편이 확정될 경우 장거리 노선의 특성상 저가항공사(LCC)보다 대형항공사(FSC)에 배분될 가능성이 높아 특히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인천-파리 노선은 대한항공이 주 7회(성수기 8회), 아시아나항공이 주 5회 취항하고 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알짜노선’으로 꼽히는 파리 노선은 탑승률이 계속해서 오르면서 지난해 5~10월 평균 탑승률이 90%에 달했다.


이 기간 평균 탑승률은 대한항공 87.9%, 아시아나 90.1%, 에어프랑스 87.2%로 집계됐고, 모든 항공사 탑승률이 전년과 비교해 1.7∼2.6%포인트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평균 탑승률이 85%가 넘으면 이코노미석 기준 연중 만석을 의미하는 상황에서 성수기 탑승률이 90%에 달하는 파리노선은 항공사들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좋은 기회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파리 노선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되는 만큼 항공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특히 앞서 몽골 노선 배분 문제로 맞붙었던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의 치열한 결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파리’ 운수권 늘어날까?…업계 기대감 고조


아직까지 파리 노선의 운수권 확대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협상에서 타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프랑스 정상회담 직후 발표한 공동선언에 “교류 증진 지원을 위해 양국 간 항공회담의 틀 내에서 운수권 관련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17항)는 문구가 담겼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 정부는 지속적으로 운수권 문제를 언급하는 등 2016년부터 운수권 확대를 제안해왔다.


지난 2017년 9월 열린 항공회담에서도 운수권 확대 문제를 논의했지만 프랑스의 반대로 성과 없이 끝났다.


현재 인천-파리 노선에는 양국 국적 항공사가 모두 300석 기준으로 주 14회(총 4천886석)까지 운항할 수 있다.


이를 대부분 사용해 운수권이 더 필요한 한국과 달리 프랑스는 아직 운수권 여유가 있어 협상에 소극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랑스도 지난 하계 시즌 에어프랑스가 주 10회 증편하면서 수요가 탄탄하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이번 협상에서는 프랑스도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토부 진현환 항공정책관은 “협상 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운수권 증대가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만큼 이런 공감대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