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지방에서만 나타났던 청양 미달 공포가 수도권에서도 퍼지고 있다. 올해 청약을 받은 단지 12곳 가운데 절반이 미달됐고, 2순위에서 겨우 마감하는 단지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1순위에서 순조롭게 청약을 마감하는 단지들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신규 아파트 청약시장에 순위 내 미달 공포가 커지고 있는 추세다. 실제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올해 서울을 제외한 인천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청약을 받은 단지(민영 아파트 기준)은 12곳으로 조사됐다.


이 중에서 순위 내 마감한 단지는 겨우 6곳에 불과했다. 1순위에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된 곳은 단 4곳뿐이었다. 심지어 이들 아파트 대부분이 브랜드 파워를 가진 건설사들이 공급한 아파트였다.


1순위 마감단지들을 보면 ▲‘e편한세상 계양 더프리미어’(830가구, 삼호) ▲’인천검단신도시 AB6블록 한신더휴‘(1264가구, 우미건설) ▲‘수지 스카이뷰 푸르지오’(363가구, 대우건설) ▲‘위례포레자이’(558가구, GS건설) 등이었다.


이와 더불어 1순위에서 청약건수가 모자랐지만, 2순위에서 모든 아파트가 주인을 찾아 청약을 선방한 단지는 2곳이었다. 쌍용 더 플래티넘 부평(408가구, 쌍용건설)과 용인수지성복동 월드메르디앙 샬레더블룸(50가구, 화산건설)다.


이들 아파트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새 아파트들은 청약실적이 좋지 못했다. 특히 중소형건설사가 분양한 중대형은 모두 청약에서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인 단지로는 우민산업개발이 지난달 9~11일 인천에서 청약을 받은 ‘청천동 우민 늘푸른 아파트’의 경우 161가구가 공급됐지만, 1순위에서 105가구가 미달됐다. 2순위에서 60가구가 결국 주인을 찾지 못했다.


또한 대방건설이 경기도에서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청약을 실시한 ‘화성송산그린시티 대방 노블랜드’ 997가구가 공급됐는데, 1순위에서 635가구가 미달됐고 2순위에서도 593가구가 미달된 채 청약이 마감됐다.


문제는 이 같은 추세가 대형건설사가 공급하는 아파트에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대우건설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서 분양한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가 아파트 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 단지 5개 주택형이 2순위 일반 모집을 받은 결과 최종적 잔여 물량은 283가구였다.


사실 해당 아파트는 분양 전부터 업계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1군 브랜드 아파트가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처음 공급하는 아파트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가 비조정지역 공공택지의 전매 제한 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내용의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을 지난해 12월 11일부터 시행하자 곧바로 청약에서 이 같은 영향이 나타난 것이다.


한편, 이처럼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데 새롭게 공급되는 아파트의 분양가는 연일 치솟고 있는 추세다.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는 평촌래미안푸르지오가 안양시에서 본격적으로 분양가 2000만원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천에서도 한 달 사이에 평당 수십만우너식 오른 후속단지들이 줄줄이 공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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