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에게 보낸 문자엔 “하꼬방 같은 가족회사에 바지사장”

[스페셜경제=신교근 인턴기자]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김웅 프리랜서 기자를 폭행한 혐의 등으로 경찰조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손 사장 추정 인물(이하 손 사장)이 김웅 기자에게 육두문자가 섞인 욕설을 내뱉은 통화 녹취록과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를 ‘하꼬방(판잡짓) 같은 가족회사’라는 말로 폄하한 듯한 문자내용이 공개됐다.


김세의 전 MBC 기자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 13일 단독공개로 ‘욕설왕 손석희가 거액 제안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2018년 12월 9일, 두 사람이 크게 충돌했다”며 ‘손 사장과 김 씨의 문자내용과 이후 통화 녹취록 파일’을 공개했다.


김세의 기자는 이날 ‘손 사장-김웅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기에 앞서 “미리 시청자 여러분께 당부의 말씀 드리겠다. 이게 너무 깜짝 놀란 게, 욕설이 적나라하게 나온다”며 “당초 저희는 욕설 부분을 삐처리를 할까 고민도 했는데, ‘공익적 목적을 위해 여러분들께 사실 그대로 욕설 내용을 내보내는 게 옳다’라는 판단에 따라서 이와 같이 결정했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해당 녹취록에 따르면 김 씨가 ‘제 말이 뭐가 많이 틀렸습니까?’라고 묻자 손 사장은 “니 말이 처음부터 끝까지 틀렸어 이새X야. 한 글자도 안 맞아. 이 개XX야”라고 했다.


이어 김 씨가 ‘그렇게 말씀해주시니까 통쾌합니다’라고 말하자 손 사장은 “XX놈아 통쾌할 게 뭐가 있어, 이 XX야”라며 “니가 이 XX야. 나한테 그딴 식으로 해놓고 이XX야. 뭐가 통쾌해 이 XX야”라고 직격했다.


또한 <가로세로연구소>는 이날 ‘지난해 12월 9일 손 사장과 김 씨의 문자내용’도 공개했다.


해당 문자내용에 따르면 손 사장은 김 씨에게 “하꼬방 같은 가족회사에 바지사장더러 뭘 더 어떻게 하길 원하냐?”며 “내가 석 달여 동안 너 서운하게 한건 알지만 이따위 식으로 선배한테 나오는 게 맞는거냐? 할말있으니 전화나 받어라”고 했다.


이어 “나한테가 아니라 너한테. 오자다. 염X”이라며 “전화 피하는 사람 아니라며? 받아라”는 내용도 있었다.


한편, <가로세로연구소> 패널인 김용호 전 스포츠월드 기자는 이날 해당 녹취록이 다른 언론사에서 보도가 안됐던 것을 언급하며 “저희가 취재해본 결과 이 녹취록이 먼저 다른 언론사(2곳)에 전달됐다고 한다”며 “이거 엄청난 특종인데 왜 보도를 안 했을까요“라고 물었다.


김 기자는 “기자로서 보도를 안 할 수가 없다. 이거 정말 특종인데”라며 “이런 특종을 먼저 입수하고서도 ‘보도를 안 했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언론사로서의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보자 입장에서도 지상파 방송국이나 큰 언론사에다가 제보를 하면, 조금 더 사회적 파장이 커질 수 있기에 아마 처음엔 그 쪽으로 제보를 한 것 같다”며 “(그 쪽에서)보도를 안 해주니 결국 우리 같은 유튜브 방송국에 이 파일이 넘어왔다”고 설명했다.


<사진출처=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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