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애플이 최근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가격을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중국 시장의 판매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 10일 중국 내 유통업체의 아이폰 가격을 인하해 실제 소비자 구매가를 낮췄다. 대부분 아이폰 모델의 가격이 인하됐는데, 그 중 최신모델 중 하나인 아이폰XR의 할인폭이 가장 컸다.


아이폰XR은 진둥닷컴에서 6099위안(899달러)에, 중국 최대 가정유통업체 선잉은 6199위안(914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애플 온라인 스토어의 판매 가격 6499위안 (958달러)보다 저렴한 것이다.


따라서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다시 반등할 것으로 에상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지난 1월 13일 이후 전주 대비해 7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잉의 경우 아이폰 가운데 아이폰8, 아이폰8+가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아이폰XR의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잉의 아이폰 판매 매출은 지난달 11일 이전과 비교하면 83%나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서 중국 매체들은 “애플이 지난해 말 중국 아이폰 판매가 크게 감소한 것을 보고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면서 “애플은 2월 중국 춘절에는 매출이 급증해 중국에서의 전반적인 실적이 개선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가장 큰 이유는 중국 내 아이폰 판매 부진이 애플의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봤다.


이에 대해서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성장으로 인해서 점점 더 중국 내에서 외산폰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중저가폰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지금 현재의 애플로서는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거나, 판매가 부진한 것을 막을 뚜렷한 방법이 없다. 따라서 가격 인하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든 셈”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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