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로 꼽히는 대만의 TSMC가 잇단 사고로 인해서 생산에 문제가 생기면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일 외신 등에 따르면 대만 가오슝 난컨 공업단지 TSMC 생산라인에 비규격 화학물질이 투입되면서 공장 가동이 멈췄다. 사고가 발생한 공장은 12나노미터(nm, 1nm=10억분의 1m) 16나노 공정 생산을 담당하는 라인으로 알려졌다.


당초 공정 오염으로 1만개 정도의 불량 웨이퍼사 발생한 것으로 추산됏지만, 업계에서는 최대 10만장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아직 TSMC 측은 자세한 피해 규모를 공식으로 발표하지는 않고 있지만, 피해액은 수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TSMC 측은 사고 직후 고객사에게 보낸 성명서를 통해서 “수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1분기 안에 사고를 수습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8월에도 TSMC는 공장설비에 구축된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직원의 실수로 핵심생산설비가 악성코드에 감염되면서 하루 동안 생산을 단한 바 있다.


TSMC는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50%대 점유율을 차지하는 업계 1위를 하는 업체다. 하지만 잇따라 사건과 사고가 터지면서 업계 1위 업체로 쌓아온 신뢰도에 타격을 입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서 업계에서는 이러한 TSMC의 악재가 삼성전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글로벌 순위 4위의 삼성전자가 2018년 시장점유율 14.5%로 미국 글로벌파운드리(GF), 대만 UMC를 제치고 TSMC에 이어 2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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