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인애 인턴기자]국제유가가 30일(현지시간) 어제에 이어 상승세를 유지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에 따른 공급 위축 가능성과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주간 원유 재고가 원유 가격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 대비 배럴당 1.7%(0.92달러) 뛴 54.2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 선물 가격은 2거래일 동안 4.3%의 상승폭을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21일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0.54%(0.33달러) 상승한 61.6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 재무부가 지난 28일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롤레오스 데 베네수엘라 S.A(PDVSA)에 대해 제재를 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엔 글로벌 원유 공급 위축 가능성이 떠올랐다.


이번 제재 여파로 베네수엘라 측 수출 손실은 1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미국은 예상하고 있다.


독일 코메르츠방크 은행은 30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베네수엘라는 현재 하루 50만 배럴의 원유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으나 생산량은 이보다 더 많이 감소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미국의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상승률을 보인 것도 이번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전 주에 비해 90만 배럴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S&P글로벌플랫츠의 전망치 310만 배럴에 비해 한참 낮은 수치이다.


또한 휘발유 재고는 220만 배럴 줄었고 정제유 재고도 11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당분간 추가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해 뉴욕증시가 상승한 것도 이번 유가 상승에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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