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인애 인턴기자]뉴욕증시는 엔비디아와 캐터필러 등 중국경제의 가늠자로 활용되는 대표적인 두 기업의 저조한 실적과 전망치 발표로 하락 마감했다.


28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8.98포인트(0.84%) 하락한 24,528.22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91포인트(0.78%) 내린 2,643.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9.18포인트(1.11%) 하락한 7,085.68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이날 주요 기업 실적과 중국 경기 상황, 미-중 고위급무역회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을 주시했다.


중국 등 세계 경제상황을 가늠하는 잣대로 삼을 수 있는 대표적 기업인 캐터필러가 발표한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하며 투자자들의 심리가 얼어붙었다.


캐터필러는 중국 수요가 하락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 경기둔화에 이어 원자재 가격이 뛸 것으로 예상해 올해 실적 전망치도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캐터필러와 함께 중국 경제 대표 기업으로 꼽히는 반도체 제조업체인 엔비디아도 4분기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주가는 폭락했으며 최근 반등세를 보이던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등 시장은 점점 더 긴장상태로 접어들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12월 공업이익도 작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6천808억3천만위안(약 112조8천억원)으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오는 29일부터 올해 첫 FOMC 회의가 열리고 30일부터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이 개최되는 등 대형 이벤트들이 잇달아 예정돼있는 점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완화를 선호하는 비둘기파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은 하지만 기대만큼 충분히 완화적인 입장이 아니라면 적잖은 시장에 충격이 예상된다.


또한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 화웨이를 기술 절도 혐의와 대이란 제재법 위반 혐의로 본격 기소했다.


이로써 미-중 관계에 대한 낙관적 기대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 달 넘게 지속됐던 미 행정부 셧다운 사태는 지난 주말 해소됐다.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셧다운이 발생할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국경장벽 건설을 둘러싼 갈등은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셧다운은 ‘해소’가 아닌 ‘일시정지’ 상태로 보인다.


다음날에는 영국 하원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플렌B’에 대한 토론과 표결을 진행한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가 13.8% 하락했고 캐터필러 주가도 9.1% 내렸다.


업종별로는 기술주 1.4%, 커뮤니케이션 1.15%, 산업주 1% 하락해 시장은 하락세로 물들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긍정적인 편에 속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발표에 따르면 12월 전미활동지수가 0.27로 11월에 비해 0.06 올랐다.


댈러스 연은은 1월 기업활동지수는 1.0으로 전월 -5.1에 비해 상승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 전망치 4.0에는 못 미쳤다고 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로존 경제가 당분간 기대보다 부진할 것이며 다양한 불확실성에 따른 긴장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장 대비 8.32% 올라 18.87을 기록하며 긴장된 시장 상황을 반영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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