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봉주 인턴기자]일본 아베신조(安倍晋三) 총리가 28일 일본 국회 시정방침연설에서 한국과 관련한 내용을 아예 없앴다.


한일 관계가 한국 법원의 강제동원 판결과 화해·치유재단 해산, 레이더 갈등 등으로 악화한 상황에서, 올해의 내정·외교에 관한 기본 방침을 설명하면서도 한국은 언급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그동안 아베 총리의 외교 분야 연설에서 한국은 빠지지 않고 등장해 온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아베 총리의 역대 시정 연설 중 가장 긴 1만2천800자의 연설에서 중동 국가들과의 적극적인 외교에서부터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원조까지 거론하면서도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한국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다물었다.


다만, 대북한 정책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딱 한 차례 ‘한국’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아베 총리는 “북한과의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국교정상화를 목표로 하기 위해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도 긴밀히 연대하겠다”는 대목에서였다.


아베 총리가 한국에 대해 입을 다문 것은 한일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우호적인 표현이나 비판적인 표현 모두 피함으로써 한국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일본 내의 여론 확산 등을 잠재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한일 갈등의 확산을 바라지 않은 상황을 고려한 결과일 수도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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