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봉주 인턴기자]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 통과를 제안하며 연방정부 셧다운(잠정 업무정지)을 끝내자고 제안했지만 야당인 민주당이 거절하자 가감없이 분노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오전 여러 차례 연달아 트윗을 올리며 자신의 제안을 거절한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몇몇 민주당 의원들을 통렬히 비난했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생중계를 통해 민주당이 요구한 불법체류청소년추방유예(다카·DACA) 프로그램을 3년 연장하는 대신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통과시켜 달라고 제안했다. 덧붙여 임시보호신분(TPS) 비자를 가진 이민자들의 거주기한을 늘려 주겠다는 제안도 내놨다. 하지만, 펠로시 하원의장은 같은 날 성명을 내고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낸시 펠로시와 몇몇 민주당 의원들이 어제 내가 연설을 끝내기도 전에 내 제안을 거절했다”며 “그들은 범죄와 마약에 대해서는 신경도 안 쓴다. 이기지도 못할 2020년 대선만 생각한다!”고 불평을 터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최고의 경제! 그들은 국가를 위해 옳은 일을 해야 하고, 국민들이 다시 일하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다른 트윗에서 이어 “사면은 내 제안의 일부가 아니야. 내 제안은 DACA의 3년 연장”이라며 “사면은 다른 어떤 훨씬 큰 거래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1100만명이 넘는 불법체류자들을 제거하는 것보다 더 큰 추진은 없다”며 “낸시, 조심해라”고 적었다.


그는 또 “낸시 펠로시는 매우 비이성적으로 행동했으며, 왼쪽으로 너무 많이 가버려서 이제 공식적인 급진 민주당원이 됐다”고 비판하면서 “그녀는 자기 당의 ‘좌파’를 너무 두려워한 나머지 통제력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어 “낸시, 나는 아직도 국정연설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며 “당신이 서면 제안한 대로 그것(국정연설)을 하는 것을 포함해 많은 선택사항들이 있다”며 “계약은 계약, 조만간 곧 다시 연락하겠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 의회에서 국정연설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펠로시 의장은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반대하는 서한을 보냈다. 펠로시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정연설을 셧다운이 해소된 이후로 연기하거나 서면으로 대체해 달라고 요청하는 서면을 보냈으나 그에 대한 응답이 없다며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해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다카 제도를 존속시키는 대신 장벽 건설 비용을 제공하자는 제안에 대해 “그 두가지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말하며 연계하기를 거부했다.


펠로시 의장은 하원의장에 선출된 이후 하원의 예산 승인을 멕시코 장벽 건설을 포함하지 않으면서 국경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구도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